클라우드 게임-영상 스트리밍 연계로 새로운 기회 엿본다
‘24년 클라우드 게임 시장 65억 달러로 성장 전망 아마존, 트위치에 자체 클라우드 게임 연계 지원 유튜브-스타디아 연동 강조하는 구글과 경쟁 예상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지난해 8월, 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는 오는 2024년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 매출이 65억 3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해 전 세계 게임 시장의 약 3%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서버에서 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실행된다는 측면에서 고사양 컴퓨터나 콘솔 없이도 고품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첨단 커넥티비티 기술, 5G 기술을 통해 게임 플랫폼 가입자에게 기대되는 높은 데이터 수요를 처리할 수 있고 저지연과 빠른 연결을 제공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페이스북 등의 수많은 업체가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네트워크 인프라의 발달을 비롯해 게임 시장 자체의 확대를 새로운 기회로써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 시작했다.
아마존, 자사 소유 서비스 간 연계 나서
구글과 아마존은 각각 ‘스타디아(Stadia)’와 ‘루나(Luna)’ 브랜드의 자체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가운데, 아마존이 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위치(Twitch)’에서 시청하고 있는 게임을 바로 루나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트위치에서 ‘플레이 온 루나(Play on Luna)’라는 명칭의 버튼이 추가된 사실이 트위터를 통해 공유된 것이다. 트위치와 루나는 모두 아마존이 소유하고 있는데, 이미 루나에서 트위치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등 두 서비스들의 일부 연계 기능들이 제공되어 왔다. 이번에는 트위치에서 직접 루나에서의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능이 제공되기 시작했다.
해당 기능은 루나에 가입한 트위치 계정 소유자에게만 활성화되며, 루나에서 트위치 영상을 시청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트위치에서 루나 게임을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은 2020년에 루나를 런칭하면서 ‘플레이 온 루나’ 기능 제공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는데, 이후 2년 만에 이를 구현한 것이다.
구글도 스타디아를 런칭하면서 유튜브와의 연계 기능을 제공할 계획을 밝혔다. 유튜브에서 게임 예고편을 보다가 스타디아를 시작하거나, 게이머들이 유튜브 게임 스트리밍 채널을 시청하다가 멀티플레이어 게임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실제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게임 이외의 측면에서도 이들이 추구하는 공통되는 목적이 있다. 바로 클라우드 게임을 통한 자사의 ‘클라우드’ 사업 자체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각사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통해 게임 타이틀을 제공하는 개발사들이 클라우드 게임뿐 아니라 PC나 콘솔 등을 대상으로 개발하는 게임에서도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구글, 아마존, MS 등 3사는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AWS, 애저(Azure) 등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게임 개발사들을 위해 전문적인 기능들도 제공하고 있다.
구글도 자체 서비스 플랫폼과의 연결 강조
특히 구글과 아마존의 경우 크리에이터 기반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와 ‘트위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클라우드 게임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영상의 스트리밍 측면에서는 트위치가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튜브도 수많은 게임 전문 크리에이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즉, 전 세계에서 수많은 게이머들이 트위치나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들의 게임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는 말이다.
시장조사업체인 GWI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게이머들이 유튜브(84%) 페이스북(72%), 인스타그램(약 58%), 트위터(40%) 비중 순으로 게임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게이머의 38%가 유튜브 또는 트위치를 통해 정규 게임 스트리밍을 시청하고 있으며, 게이머의 12%는 자신의 라이브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GWI 관계자는 "게임은 단순한 게임을 넘어 맞춤형 콘텐츠, 온라인 커뮤니티, 경험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생태계가 있다”라며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에서 게임 커뮤니티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마존과 구글은 각 사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클라우드 게임 간 연계를 강조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에서 특정 게임을 하다가 관련 영상을 바로 시청할 수 있다. 또 좋아하는 크리에이터가 플레이하는 영상을 보다 해당 게임을 직접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구글은 유튜브에서 게임 시청 중 단순히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서 나아가 크리에이터가 진행하는 온라인 게임에 바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개발 중이며, 이미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즉, 아마존과 구글이 클라우드 게임 및 동영상 스트리밍 연계 기능과 관련해 먼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클라우드 게임 자체가 모멘텀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고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체들이 더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능을 조기에 제공함으로써 대중화되는 시간을 앞당길 수도 있다.
아울러, 이러한 동영상 스트리밍 연계 기능을 통해 관련 상품 판매 등 새로운 부가수익 창출도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선점에 중요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