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아이폰 카메라' 활용된다

2020년 미국 온라인 반품 비용 5,500억 달러 규모 예상 아이폰 TureDepth 카메라 이용한 신규 서비스들 등장 온라인 커머스 업체, 맞춤형 상품 추천 위한 활용 가능성

2020-12-02     정근호 기자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아이폰의 TureDepth 카메라 시스템이 커머스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가령, 제품 이용자의 정확한 발 크기와 모양에 대한 3D 모델링을 생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편안한 신발을 추천 및 구매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반품률을 낮추려는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미국 온라인 쇼핑 현황을 살펴보고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두 스타트업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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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온라인 커머스 시장, 주문량-반품 건수 증가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6년 약 2억 960만 명의 미국인들이 온라인으로 제품 검색 및 가격 비교 또는 1번 이상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21년 2억3,0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홀리데이 시즌 등으로 인해 온라인 주문량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직접 상품을 확인하지 못한 채 주문하면서 환불 및 반품의 문제가 뒤따르는데, 미국의 경우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2020년 반품 비용은 5,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4년 전에 비해 75.2% 증가한 수치다. 올해 홀리데이 시즌의 반품 규모가 2,8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는 업체 전망도 나왔다.

이와 관련 고객 경험 플랫폼 ‘나바(Narvar)’의 조사에 의하면 2018년 기준 최근 3년간 반품을 한 경험이 있는 구매자는 89%로 집계됐다. 또 다른 eMarketer 조사에서는 일반적인 이커머스 서비스 반품률이 20% 수준이지만, 가격이 비싼 상품의 경우 50%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결과도 나타났다.

2019년 발표된 UPS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의 73%가 반품 처리 경험이 해당 이커머스 서비스를 통한 상품 재구매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으며, 68%는 반품 처리 경험이 소매업자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준다고 답변했다.

이와 같이 맞춤형 상품 추천은 판매율을 높이는 효과뿐 아니라 반품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업체들이 더욱 다양한 맞춤형 상품 추천을 위해 아이폰 TureDepth 카메라를 활용하는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맞춤형 신발 추천으로 반품률 낮춘 'Neatsy AI'

미국 전자상거래 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스타트업으로 소개할 곳은 바로 ‘Neatsy AI’다. 2019년 설립된 Neatsy AI는 아이폰의 depth sensor를 활용하는 특허 받은 3D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에게 가장 잘 맞는 운동화를 추천한다. 현재 40만 달러 엔젤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9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동사는 이용자의 발을 스캔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운동화를 추천 및 판매하는데, 이용자는 발 모양 스캔 후 운동화의 핏 선호도에 대한 몇 가지 질문에 응답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의 발 모양을 스캔한 이후 각 운동화 모델에 5점 만점의 점수로 이용자 맞춤형 착용감을 표시하며, 각 브랜드 신발의 안창도 3D 스캐닝 되어 이용자의 발 모양과 어느 정도 맞는지 파악할 수 있다.

Neatsy AI의 주 수익 모델은 자사 앱을 통한 신발 판매에 따른 수수료다. 개별 브랜드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낮은 또 하나의 유통채널로 인식될 수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통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현재 Neatsy AI는 나이키, 푸마, 아디다스, 컨버스(Converse)의 운동화를 판매하며 반품 가능성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140명의 포커스 그룹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추진한 결과, 운동화 반품률이 2.7배 감소했으며 반품에 따른 이익감소율도 1.9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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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시간에 1.5mm 미만 정확도로 신발 추천하는 'Xesto'

또 다른 스타트업으로는 ‘Xesto’가 있다. 2015년 설립된 캐나다 소재 Xesto는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에 기반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2017년 아이폰 X에 3D depth 카메라가 장착된 이후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Xesto는 아이폰 TrueDepth 카메라를 이용해 개인의 발 모양을 3D 모델링하고 가장 적합한 신발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동사는 엔젤 투자자들로부터 토론토대학 액셀러레이터인 UTEST로부터 25만 달러의 시드머니를 투자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Xesto 관계자는 “우리가 하는 일은 3D 뎁스 데이터와 컴퓨터 비전만을 사용해 단 몇 분 만에 1.5mm 미만의 정확도로 발의 3D 스캔을 생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Xesto는 브랜드별 신발 사이즈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 고려해 이용자의 발 모양을 150개 이상 신발 브랜드의 제품을 비교해 가장 편안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추천하고 있으며, Xesto 앱 자체에서 신발을 판매하지 않는다.

특히 측정된 데이터는 클라우드 상에 저장됨은 물론, 다른 사람의 발을 모델링하고 개인별 프로필로 저장/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신발을 선물하는 데 활용될 수도 있다.

한편, Xesto 앱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내년 이후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수익화를 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