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맞춤형 ‘아바타’ 기능 제공 국가 확대…새로운 수익원으로 작용할까?
아바타, 온라인 커뮤니티/메신저 등 자기표현 수단 돼 페이스북, 스냅 ‘비트모지’와 유사한 아바타 지원 국가 확대 향후 페이스북의 새로운 광고 채널 될 수도
[애틀러스리뷰] 페이스북이 유럽,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 이어 미국에서도 맞춤형 아바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미국 출시에 맞춰 페이스북은 새로운 의상, 헤어, 피부색 옵션을 제공하며, 댓글, 채팅, 페이스북 게이밍 프로필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현재의 아바타 기능을 향후에는 게시물에서도 지원할 예정이다.
본지는 페이스북의 이번 미국 내 아바타 서비스 출시를 통해 향후의 전략적 방향성을 그려 보기로 한다.
아바타, 다양한 커스터마이제이션 가능
아바타는 사용자 자신의 모습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온라인 커뮤니티, 메신저 등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아바타는 이용자가 자신의 사진을 이용하고 싶지 않을 경우 매력적인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헤어스타일, 안경 등의 액세서리, 의상 등의 여러 측면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구성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이다.
페이스북에서 이용자가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iOS/안드로이드용 페이스북 앱이 필요하다. 아이폰 버전의 경우 오른쪽 하단의 ‘더보기’에서 ‘아바타’를 누른 후 눈, 눈썹, 코나 체형, 복장도 선택할 수 있다. 하단에는 셀카 버튼이 있어 자신의 사진과 비교가 가능하다.
이처럼 페이스북의 아바타는 수백만 가지 형태로 다양한 커스터마이제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와 유사한 모습을 만화 형태로 풀어낼 수 있다.
사실 아바타 기능은 소셜미디어의 역사와 맥을 같이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며, 페이스북이 아바타를 선보이기 전에도 이미 스냅(Snap)의 비트모지(Bitmoji), 애플의 미모지(Memoji)를 비롯해 삼성과 구글도 유사한 기능을 선보인 바 있는데, 페이스북 아바타의 경우 비트모지에 더 가까운 편이다.
스냅의 비트모지 뒤따르는 페이스북?
스냅이 제공하는 비트모지는 당초 ’비트스트립스(Bitstrips)’라는 스타트업이 개발했다. 비트스프립스는 2007년 설립되어 개인 아바타를 특징으로 하는 디지털 만화 스트립 제작에 중점을 둔 업체였는데, 아바타가 인기를 끌고 다양한 채팅 앱에서 자리를 잡게 되자 2014년 이모지 전용 ‘비트모지’ 앱을 별도로 개발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2016년 스냅은 비트스트립스를 약 1억 달러 규모에 인수했으며, 그해 3D 스티커 추가 등 사용자 참여 유지를 위해 새로운 기능 출시에 중점을 뒀다. 스냅은 인수 이후에도 여전히 페이스북, Gboard, iMessage 및 Slack 같은 업무용 채팅 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비트모지 앱(iOS/안드로이드)은 스냅챗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다운로드해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지만, 스냅챗과 비트모지를 같이 사용하면 나와 친구의 모습이 담긴 ‘Friendmoji’를 사용할 수 있는 등 추가의 기능 이용이 가능하다.
앱 시장조사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비트모지는 3억 3천 5백만 건 이상 다운로드됐으며, 앱 차트 상위 10위권을 차지했다. 또 스냅은 지난 1월 기준 일일 활성 이용자의 70%인 1억 4,700만 명이 비트모지를 만들었다고 밝히는 등,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아바타 기능 제공은 타 업체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사람들이 텍스트에서 이미지 기반 커뮤니케이션으로 전환함에 따라 인터넷상에서 자기표현의 필요성이 중요해진 만큼 일반적인 이모티콘에서 탈피하려는 모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음을 알려준다.
유명 브랜드 협업 통한 신규 수익원 될 수도
페이스북의 아바타 서비스가 미국에서도 시작한다는 사실은 의미하는 바가 있다. 이는 페이스북이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 적용할 준비를 했으며, 초기 제공 국가에서의 반응을 통해 이용 패턴이 어느 정도 파악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아바타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기존 서비스의 고착화와 소비자 충성도를 더 높이기 위해 무료로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바타가 착용하는 의상 혹은 액세서리의 유료 판매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여러 서비스에서 도입한 기능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직접적으로 아바타 관련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더라도 스폰서 유치를 통해 아이템을 배포할 수도 있다. 즉, 아바타 서비스를 광고 사업으로 연계할 수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전 세계에 걸쳐 20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기에 아바타 기능이 더욱 인기를 얻게 된다면, 그만큼 거대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닌텐도의 대표 게임인 ‘동물의 숲’ 게임에서는 일부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실제 상품 디자인의 디지털 의상을 유저에게 제공하거나 브랜드의 페이지로 유도함으로써 광고 효과를 노리고 있는데, 페이스북 역시 유사한 시도를 충분히 할 수 있다.
한편, 페이스북의 지미 라이모(Jimmy Raimo) 아바타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아바타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확실히 사용자를 개인화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개인 대상의 아바타 아이템 판매와 별도로 기업고객을 위한 아바타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통해 제공 중인 소셜VR 기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이 아바타를 활용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오큘러스 단말 착용자와 미착용자가 각 아바타를 기반으로 같은 가상 공간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되며, 페이스북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VR 사업에도 유저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핵심적인 방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