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 설치 없이 이용가능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공 방안 모색 중
iOS14 코드 내 새로운 ‘클립(Clips)’ API 발견 QR코드 스캔 통해 앱 일부 기능 경험 가능
[애틀러스리뷰] 애플이 iOS14에서 앱스토어를 통해 써드파티의 모바일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일부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클립(Clips)’ 기능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미설치 앱에서 링크를 열거나 QR코드를 스캔하면 애플의 웹 브라우저 사파리(Safari)에서 범용 링크가 제공되는 것이다.
앱 설치 없이 인터랙티브 콘텐츠 체험 가능
지난 9일 해당 내용을 처음 보도한 애플 전문 매체 ‘9to5Mac’에 따르면, 새로운 API를 분석한 결과 개발자들은 이용자들이 모바일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 공식 모바일앱이 설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용자가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링크되어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웹페이지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카드(card)’ 형태로 영상이 나타나고 전체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추가 옵션이 제공되는 형태이다.
이와 관련 애플은 클립 API를 구현하기 위해 온라인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업체 ‘오픈테이블(OpenTable)’, 크라우드 소싱 리뷰 서비스 업체 ‘옐프(Yelp)’,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도어대시(DoorDash)’를 비롯해 소니, 유튜브 등과 해당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글은 이미 '슬라이스' 기능 제공
그러나 현재 안드로이드에는 구글 검색 결과나 구글 어시스턴트 등에서 앱의 인터랙티브 부분을 보여주는 ‘슬라이스(Slices)’라는 비슷한 기능을 제공 중인 상황.
이와 관련해 구글은 지난 2015년 11월 모바일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검색을 통해 앱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앱 스트리밍(App Streaming)’ 기능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2016년 5월 앱의 일부 기능을 웹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인스턴트 앱(Instant Apps)’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5월에는 슬라이스 기능을 새롭게 발표한 것인데, 해당 기능은 전체 앱을 실행하지 않고 보다 편하게 앱의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가령, 승차 공유 차량을 호출할 경우 우버나 리프트 앱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이용이 가능하다. 검색 창에 ‘차량 예약’을 입력하면, 이미 설치된 승차 공유 앱의 실제 예약 모듈만 바로 실행되면서 전체 앱 실행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또 구글은 검색 창에 리프트를 입력 시 해당 앱 화면 UI 일부가 표시되며 집까지 가는 비용 및 도착 예정 시간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애플 역시 이와 유사한 행보를 보여주지만, 구체적인 형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모바일 앱의 설치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앱의 일부 기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는 앱 설치가 되어있지 않으면 해당 기능의 실행과 함께 전체 앱의 다운로드를 유도할 수 있으며, 이미 앱이 설치됐다면 이용자가 원하는 특정 기능만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보인다.
앱 미설치 이용자에게는 해당 기능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 전체를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설치 및 실행에 걸리는 시간과 데이터를 절약할 수 있다.
즉, 필요한 일부 기능을 위해 불필요한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는 전체 앱을 반드시 설치하고 실행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9to5Mac에 의하면 현재 테스트를 위해 협력 중인 업체들은 예약이나 미디어 서비스 업체들이다. 게임 앱을 제공하는 업체는 공개된 목록에 없지만, 이 같은 일부 기능 실행은 게임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잠재이용자에게 핵심적인 플레이 일부를 제공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iOS 신규 버전에 추가될 기능에 대한 관심 증가
한편, 최근 애플이 개발 중인 iOS14에서 적용될 수 있는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기능들과 액세서리 관련 사항들이 파악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기능으로는 사물 위치 추적 기능 ‘에어태그(AirTag)’와 아이콘 배열을 새롭게 할 수 있는 홈 스크린 기능, 아이폰을 차 열쇠로 이용할 수 있는 ‘Car Key’ 등이다.
또한, 애플이 고성능 오버이어 헤드폰을 준비 중이며 애플워치를 통한 혈중산소농도측정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는 소식도 등장했다.
물론 애플이 파악된 기능과 기기들을 실제로 iOS14 공식발표 시점에 맞춰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애플이 해당 기능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실제로 관련 코드가 발견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iOS14 공식 발표 전까지 완성도에 따라 상용화 여부를 결정할 뿐, 장기적으로는 도입한다는 쪽에 무게가 쏠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 WWDC)에서 공개된 이후 주목받은 아이클라우드(iCloud) 폴더 공유 기능의 경우 iOS13 베타 단계를 거쳐 iOS13.4 버전에서 새롭게 추가된 바 있다.
이처럼 애플은 그간 최종 출시 전에 이미 기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특징을 나타냈는데, 이번 역시 iOS14를 공개하기 전에 iOS13의 수정 사항을 검토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애플이 오는 6월 WWDC 2020에서 iOS14 공개를 앞둔 가운데, 기존과 달라지는 변화에 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