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ICT 시장 위기 속 새로운 기회 찾는다…융합형 서비스 도입 방향 제시
코로나19 전국적 확산 가능성, 위기 경보 '심각' 단계 격상 ICT 서비스 이용패턴 변화, 융합형 서비스 도입 가능성 ↑
[애틀러스리뷰] 정부는 지난 23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선제 대응을 위해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시켰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60명을 돌파했으며, 사망자도 8명에 이른다. 향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움직임도 보인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가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IDC, "코로나19, 중장기 中 ICT 시장 기회로 작용할 수도”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코로나19가 주로 1분기에 제한돼 2분기부터 차츰 약화할 것이며, 이에 따라 향후 그 영향력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20년 1분기 중국 ICT 시장이 약 10%, PC 및 스마트폰 판매량은 최소 30%, 서버/네트워크/스토리지 판매량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부문에서는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올 한 해 지역 경제 안정화를 목적으로 주요 봉쇄물자 생산 지원 투자, 재정 및 신용 지원, 감세와 면세 및 보조금 등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IDC는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 중국 ICT 시장이 ‘도전과 기회’에 직면했다고 전망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 등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정부 운영의 지능화 및 현대화, ▲도시 클러스터 및 중앙 도시 분산화, ▲의료 시스템 혁신 가속화, ▲비대면 사업과 서비스 확산,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글로벌 공급망 전략 가속화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IDC는 이러한 5대 영역을 바탕으로 디지털 플랫폼 및 빅데이터, 온라인 의료 서비스 확산, 온라인 교육, 무인상거래 및 비접촉식 비즈니스 및 서비스 급증, China+1 글로벌 공급망 전략의 가속화를 위한 공급망 관리, 제조, 서비스 로봇 등과 같은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 감소 위한 알람 앱 속속 등장…허위 정보 방지에도 노력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기 위해 사용자가 확진자와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 경보를 전하는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통신’에 따르면 ‘밀접 접촉 탐지기(Close Contact Detector)’ 앱은 알리페이, 위챗, QQ 앱에서 QR코드를 스캔해 이용할 수 있으며,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본인과 기타 3명까지 밀접촉 여부를 탐지해 알려준다.
이와 유사한 앱은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신종코로나 접촉 검사’, ‘코로나 100M 알리미’ 등의 앱을 통해 사용자 GPS를 바탕으로 확진자의 동선 정보를 비교해 확인할 수 있는 앱들이 줄지어 나왔다.
그러나 방대한 데이터 사이에서 정확한 정보를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시기다. 확진자 발생에 매번 ‘허위 정보’가 명확한 정보 파악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 전자상거래 IT 업체 ‘아마존’은 코로나19의 잘못된 정보 확산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모든 제품을 목록에서 삭제했다.
아마존 이외에도 페이스북, 구글 또한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 19에 대한 오보에 맞서고 있으며 질병 확산이 이어지면서 IT 업체들의 허위 정보 대응 노력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물론, 가짜뉴스뿐만 아니라 마스크 판매의 사기 사건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ICT 서비스 이용 패턴 변화 조짐
연합신문에 따르면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스마트 스피커, 모바일, PC 등 전자기기의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
KT의 경우 1월 2∼15일, 1월 30∼2월 12일 사이 기가지니 발화량은 8.3%, 뉴스 서비스 발화량은 약 99% 늘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달 PC 인터넷 및 모바일 앱의 평균 이용 시간도 전월 대비 증가했다. 닐슨코리아에 의하면 PC 인터넷 평균 이용시간은 전월 대비 0.8%, 모바일 앱 평균 이용 시간은 안드로이드 및 iOS가 각각 전월 대비 0.6%, 0.8% 증가했다.
또한 전자상거래 관련 이용 시간이 크게 증가한 반면,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대중교통이나 공유 차량 서비스와 관련된 카카오지하철, 전국시외버스 통합예매, 공유 차량 앱 쏘카 등의 사용량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최근 동향에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는 외부 활동 기피를 야기시켰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의하면 글로벌 ICT 산업 생산에서 중국은 매우 높은 비중(`18년 기준 68.5%)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ICT 분야 무역구조도 높은 중국 의존도(`19년 수출 34.8%, 수입 42.0%)를 보인다. 그러나 현재 이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ICT 수출입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즉, 중국 현지 공장 조업 중단 및 지연으로 인한 국내 ICT 생산의 연쇄 지연, 거래 중단 등 매출 악화, 기업 경영 애로 발생 등의 문제점이 심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비단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동향을 보인다. 해외에서는 이동통신 최대 전시회인 MWC가 사상 최초로 취소되기도 했으며, 중국 제조산업 마비로 인해 일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단말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융합형 서비스는 오히려 도입 및 확산의 계기 될 수도
그러나 경제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 융합형 서비스 등장 및 기존 서비스들도 이용 패턴이 변화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위의 언급처럼 국내에서도 유무선 인터넷 이용이 늘어나고 특정 서비스 이용률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와 관련 현재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에서의 변화를 보면 미래 ICT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인가를 추측할 수 있다. 헬스케어 산업에서 원격 상담이나 진단이 늘어나고 있고, 이미 바이두와 알리바바가 의료진과 환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제공하고 있다. 또 ZTE는 차이나텔레콤과 협력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원격 상담 등 진단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외에도 무인, 자율주행 등의 로봇과 모빌리티 기술이 주목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중국 광둥성 일부 병원에서는 의약품이나 식사 등을 제공하기 위해 자율주행 로봇이 활용되고 있으며, 드론도 상품배송, 모니터링을 위해 활발하게 활용되는 중이다.
이 같은 점에서 본다면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정보 획득 및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과 실제 이용증가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커머스가 급증하는 것 역시 사람이 몰리는 오프라인 매장 이용 대신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으로서, 최근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 악화 트렌드는 단기적으로 더 심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적인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했던 외부요인들이 오히려 국내 ICT 산업의 변화와 발전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