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코모, 소니와 협력해 스마트폰 기반의 피부관리 모바일앱 출시

ICT 기술 융합된 뷰티테크에 대한 관심 높아져 일본 도코모, 소니와 협력해 스마트폰 기반의 피부관리 서비스 출시 시세이도는 IoT 기기 기반 서비스를 구독형 상품으로 출시

2019-10-28     김상일 기자

[애틀러스리뷰]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도코모가 소니 산하의 IoT 전문업체 ‘소니 네트워크 커뮤니케이션즈(Sony Network Communications, So-net)’와 협력해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축적 및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페이스 로그(FACE LOG)’ 앱을 출시했다.

 

별도의 전용 단말 없이 스마트폰으로도 피부 상태 파악 가능

해당 앱은 지난 6월 iOS 버전으로 먼저 출시된 바 있는데, 이제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도 출시되면서 사실상 모든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서비스는 피부 상태를 측정하는 별도의 전용 단말이 필요하지 않으며,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얼굴 전체를 촬영하면 피부나이, 기미, 주근깨, 주름, 모공, 피부색 등 6개 항목으로 구분되어 피부 상태가 분석된다.

특히 소니의 피부 분석 서비스 ‘뷰티 익스플로러(Beauty Explorer)’의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정밀도 높은 분석과 데이터 결과 도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수면이나 식사 등 생활습관과 피부상태 간 관계를 그래프 및 리포트로 표시해 주어 이용자는 피부 상태

별 요인을 파악할 수 있으며, ‘매일 1리터 물 마시기’나 ‘1주간 매일 6시간 이상 수면하기’처럼 피부에 유익한 생활 습관도 제안해준다.

또한 생활습관 변화 이후 피부 상태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코모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앱스토어에서 모바일앱을 다운로드하여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피부 측정 데이터의 저장 및 관리를 위해서는 도코모가 제공하는 계정 서비스인 ‘d어카운트(account)’에 가입하여 로그인을 해야 한다.

도코모가

도코모와 So-net은 향후 다양한 뷰티 관련 사업자들과 제휴하여 ‘페이스 로그’의 활용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즉, 이용자가 동의할 경우 피부 관련 데이터가 도코모의 의료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파트너사에 제공되어 여러 부가 서비스에 활용되는 방식이다.

도코모는 첫 파트너로 미츠코시 이세탄이 운영하는 화장품 쇼핑몰 ‘미코(meeco)’와 제휴했다. 이를 통해 미코는 피부 상태에 따른 화장품 추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확대되는 뷰티테크 시장…IoT 기술 접목 피부관리 시장도 성장세

ICT 산업이 다양한 산업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덷, 메이크업과 피부 관리 등이 중심이 된 뷰티 산업도 인공지능이나 IoT 기술 등을 도입하면서 한층 더 고도화되고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뷰티테크(beauty-tech)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전문 매장에서 받던 서비스를 이제 집에서 보다 간편하게 스스로 할 수 있는 홈뷰티 시장도 커지는 양상이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로서,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업체 메조미디어가 발행한 ‘2019 화장품 업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의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매년 10%씩 증가해 지난 2018년 5,000억원 규모에 이르렀다. 이는 LG전자의 홈 뷰티 기기인 프라엘(Pra.L)이 엄청난 인기를 끈 것에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일상 생활에서의 피부관리를 위해 IoT 기기 등 ICT 기술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글로벌 화장품 업체들도 이에 대한 투자와 스타트업들의 인수합병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뷰티업체인 로레알(L’Oreal)이 지난 2018년 모디페이스(Modiface)를 인수하고 해당 업체가 개발하고 있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출시한 ‘스킨 컨설트 AI(Skin Consult AI)’가 대표적이다. 이는 로레알의 고객들에게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서, 이용자가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눈 주름, 모공 등 7개 변수를 통해 피부 상태가 분석되어 로레알의 상품을 기반으로 적절한 처방을 제안받을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수많은 스타트업들과 ICT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피부관리 기기와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도코모가 소니와 협력해 출시한 페이스 로그 역시 이 같은 트렌드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시세이도, 월정액 구독형 상품으로 ‘Beauty-as-a-Service’ 추구

이처럼 뷰티테크와 IoT 기반의 피부관리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의 사례는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업체들이 화장품이나 IoT 기기의 판매를 목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하는 가운데, 시세이도는 최근 ICT 업계에서 많은 업체들이 도입되기 시작한 구독형(subscription)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시세이도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마다 매일 변화하는 피부 상태와 환경에 맞춰 적합한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퍼스널 스킨케어 서비스 ‘옵튠(Optune)’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앱으로 측정한 피부 데이터와 온도 및 습도 등의 환경 데이터, 그리고 수면상태에 따른 체내 바이오리듬 등을 분석하여 최적의 스킨케어 제품 배합을 전용 IoT 기기로 제공하는 것인데, 시세이도는 이를 통해 획득한 정보와 고객 니즈를 바탕으로 기능 측면의 업그레이드를 다수 진행했다.

또한 기기에 삽입된 5개 화장품 카트리지 중 어느 성분을 어느 정도 사용했는지에 대한 정보도 앱으로 확인 가능하며, 카트리지별 잔량은 클라우드를 통해 회사 측에서 파악해 소진되기 전에 추가 카트리지를 지정된 주소로 보내주게 된다.

그리고 지난 6월부터 옵튠을 구독형 서비스로 정식 런칭했다. 주요 타깃고객은 30~40대 여성이며 월정액 1만엔에 전용기기 ‘옵튠 제로(Optune Zero)’, 화장품 카트리지, 전용 앱을 제공한다. 월정액 요금제는 아침/밤 2회 이용을 기본으로 제공하며, 가입 첫 달은 화장품 카트리지를 개당 2,800엔에 판매하여 총14,000엔이 부과된다.

시세이도의

시세이도는 ‘서비스로서의 뷰티(Beauty-as-a-Service)’를 기조로 내세우며 자사의 뷰티 노하우를 서비스화 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계획 중인데, 향후 옵튠을 스킨케어 제품으로 한정하지 않고 더 확장하여 메이크업 제품으로도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특히 이를 기반으로 기존의 고객대응 체제는 ‘제품’ 단위에서 ‘서비스’ 단위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제 뷰티테크 산업에서도 ICT 기술의 도입을 통한 IoT 기기 연동 서비스는 물론, 일회성의 판매가 아닌 정기적인 고객접점을 갖는 구독형 상품의 등장이 예고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서비스 업체는 고객의 취향을 더 긴밀히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추가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은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의 취향들을 반영하는 신상품 개발도 가능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