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접목한 디지털 헬스 사업 추진…병원 내 연결성 중요해져
디지털 치료제 등 새로운 이슈 부상…신규 헬스케어 BM 등장 기대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지난 2년간 우리들의 진료 환경은 달라졌다. 전과 달리 진료를 보기 위해 병원을 찾고, 방문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실제 대면 진료를 보기까지 몇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해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중이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및 음성인식 같은 신기술을 이용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의료라는 측면에서 신기술과 입증되지 않은 혁신을 수용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하며, 유연한 대처와 시장 변화에 따라 확장 및 선회할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트렌드 전문 기관인 마노메트 큐런트(Manometcurrent)의 보고서에 따르면 긴급 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2019년부터 2026년까지 4.66%의 CAGR로 시장 성장률을 올릴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에 발맞춰 의료 시설들은 이제 환자 및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고 새로운 온디맨드 진료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 비즈니스를 발전시켜야 하는 시점을 맞이했다.
네트워크 기반의 스마트 병원, 디지털 헬스 서비스 제공
온디맨드 진료로 나아가기 위한 ‘디지털 헬스’의 기반은 ‘기술’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의 성장과 주요 테크 기업의 헬스 케어에 대한 사업 진출 행보를 엿볼 수 있었다.
이는 의료 기술의 발전과도 연결되는데,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의료 산업에서는 IoT(사물인터넷)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연결성(Connection)’이 강조됐다. 비대면의 중요성이 커진 반면, 의료 접근성과 건강 격차에 대한 우려가 전면에 드러난 것이다.
특히 5G는 실시간으로 중요한 정보를 전송해 의료진이 시기 적절하고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며, 사설망은 Wi-Fi 또는 공용 모바일 네트워크보다 병원에 더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게 됐다.
이처럼 소비자 경험의 기준을 높이고 디지털 미래를 이행하는 동시에 저비용으로 의료 환경을 개선하려 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미 병원에서는 환자 모니터, 전자 건강 기록 시스템 및 수많은 의료 기기를 통해 대규모로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지만, 이 데이터들이 통합되지 않아 효울성이 떨어지거나 치료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
'스마트 병원'은 여러 장치를 서로 연결해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의사에게 향상된 통찰력과 워크플로를 제공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한다. 즉, 스마트 병원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경험과 임상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 병원 개발의 잠재적인 장벽은 역시 네트워크 인프라다. 병원이 점점 더 많은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함에 따라 전달되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따라잡기 위해 기존 네트워크를 개선할 수밖에 없다.
이미지 품질 개선 및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은 파일 크기와 데이터 소비를 증가시키게 되고, 5G 네트워크는 고속 및 지연 데이터 연결을 제공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형태다. 그렇기에 스마트 병원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의료 제공자와 통신 사업자 모두에게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의료 기기 제조업체는 제품 설계에 5G 연결을 통합해야 하고, 더 많은 장치가 상호 연결됨에 따라 환자 데이터가 안전하고 병원 서비스가 보호되도록 사이버 보안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향후 5G 네트워크가 계속 확장됨에 따라 의료 시스템은 점차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관계자는 “많은 부문에 걸쳐 상용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5G 호환 모바일 장치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접근 가능한 디지털 진료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이는 온디맨드 진료를 넘어 새로운 치료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치료제의 등장…새로운 의료 서비스 제공 기회
의료업계의 환경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환자 입장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원격의료를 비롯해 VR, 비디오 게임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나 웨어러블 단말을 활용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디지털 치료제 측면에서 본다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 전보다 늘었다. FDA는 2020년 아킬리 인터랙티브의 첫 번째 제품인 비디오 게임 ‘엔데버Rx(EndeavorRx)’를 아이들의 ADHD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 외에도 FDA는 2021년 가을에 약시 및 시각장애 아동 치료용과 만성 요통 치료용으로 개발된 2종의 VR 기반 디지털 치료제를 승인했다. 또 다른 디지털 치료제 업체인 피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의 경우 지난해 12월에 상장하며 성장성을 보였다.
또한, AR(증강현실) 업체인 매직리프가 헬스케어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매직리프는 현기증유발 질환에 대한 진단 및 치료를 연구하는 그룹을 포함해 4개의 헬스케어 업체에 새로운 헤드셋을 조기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2014년부터 당뇨병 관리를 위한 연속혈당모니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 단말을 판매해온 미국 의료기기 제조사 애보트(Abbott)가 CES 2022에서 새로운 웨어러블 단말 ‘링고(Lingo)’를 발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퀄컴은 지난 2월, 유럽 6개 도시에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모두 포괄하는 XR(확장현실, Extended Reality) 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는데, 최종적인 목표는 가볍고 세련된 XR 안경을 디자인하고 컨슈머, 리테일, 산업, 기업, 교육, 헬스케어 등의 여러 산업 영역에 걸친 이용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XR 개발자 플랫폼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한편, 일본 통신사업자 NTT의 경우 오는 2025년에 개최되는 오사카 엑스포(2025 World Expo)에서 6G 시험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6G 서비스들이 시연됨을 의미한다.
이 6G 서비스에는 저전력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의료 데이터 전송과 같은 헬스케어 서비스와 위성망을 활용한 재난 통신 서비스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새로운 네트워크 인프라의 방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