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BM 혁신과 수익 창출 방안 모색 필요성 제기
아마존-애플 등 SVoD 업체, 실시간 방송 도입 준비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이트 글로벌(Deloitte Global)은 2022년 주요 OTT 서비스들의 전 세계 시장 진출과 신규 서비스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OTT 선택지 증가와 함께 대규모 OTT 해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딜로이트는 관계자는 “SVoD 시장 성숙도가 높아지고 시장별 비용 대비 수요 민감도에 차이가 있다”라며 “향후 OTT 사업의 성공을 위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수익성(profitability)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구독형 SVoD 서비스 업계에서 실시간 콘텐츠가 부각되고 있으며, 사업 다각화 및 비즈니스 모델 확장과 연계될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주문형(VoD)으로 콘텐츠를 제공해온 넷플릭스는 원하는 특정 콘텐츠 시청이 아닌 ‘실시간 방송’ 채널 형태의 서비스를 테스트한 바 있다. 관련 핵심 경영진들은 사업 여건과 환경에 따라 스포츠 중계 등 ‘실시간 콘텐츠’의 제공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애플은 이번 주 OTT 서비스 ‘애플TV+’를 통한 2022년도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경기 중계를 위해 MLB와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양사는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재 애플TV+는 주문형 방식으로 TV프로 및 영화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 스포츠 중계를 제공한다면 관련 스포츠 섹션 등을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애플의 경쟁업체 중 하나인 아마존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미풋볼리그(NFL)의 ‘써스데이 나이트 풋볼(Thursday Night Football)’ 시즌 경기 중계권을 확보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팍스 어소시에이츠(Parks Associates) 자료에 의하면,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미국 브로드밴드 서비스 이용 가구의 47%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에 가입하고 있으며, 이는 넷플릭스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러한 배경에는 아마존이 NFL과 10억 달러에 경기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고, MGM 스튜디오를 84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한 것 등이 프라임 회원 확보에 도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팍스 어소시에이츠는 언론과 업계가 MGM 인수에 더 주목하고 있지만, 실제로 NFL 중계권 확보가 경쟁이 과열되는 미국 OTT 시장에서 아마존의 경쟁력 강화에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오랜 기간 ESPN, 폭스 스포츠(Fox Sports), NBC, CBS가 스포츠 중계를 지배해왔지만, 최근 아마존 같은 디지털 스트리밍 업체가 독점 중계 파트너사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앞서 이스라엘의 텍셀(Texel)을 인수한 스포츠 특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다즌(DAZN)’은 텍셀의 연구진을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 허브(innovation hub)인 ‘다즌 X’를 출범했다. 지난 2016년 창업한 텍셀은 개인화 기능 제공과 개인 참여 툴(engagement tool)에 중점을 둔 비디오 클라우드 엔진인 ‘인게이지먼트 클라우드(Engagement Cloud)’를 제공해 왔다.
다즌은 혁신 허브를 통해 팬들을 위한 양방향 콘텐츠 레이어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용자들이 프리미엄 스포츠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면서 친구나 커뮤니티와 대화를 나누거나 영상을 공유하고 관련 쇼핑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다즌의 셰이 세게브(Shay Segev) 공동 CEO는 “텍셀의 인수와 ‘다즌 X’의 출범은 다즌을 세계 최고의 스포츠 혁신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스포츠 시청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이 SVoD 경쟁사들은 실시간 방송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마존은 NFL 독점 중계 계약을 체결했고, 애플도 MLB 중계권 협상을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도 이에 합류한다면, 광고 없는 월정액 이용료 중심이었던 수익 모델에서 광고 기반 상품 확대 등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 및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9월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Omdia)는 보고서를 통해 영국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실시간 동영상 시청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미국과 호주를 제외한 대다수 국가에서 실시간 동영상 시청 시간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