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애플의 ‘3세대 아이폰 SE’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주요 부품업체들이 2022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부품 수급 등 출하 준비를 시작했으며, 애플이 해당 단말의 대량 생산을 위한 시험 생산을 곧 시작한다고 외신들이 여러 소스를 인용해 보도하고 있다.

3세대 아이폰 SE가 빠르면 2022년 3월 중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직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존 2세대 모델처럼 4.7인치 디스플레이와 터치ID를 위한 홈버튼을 도입하고, 기존 제품보다 한층 더 빨라진 A15 칩 적용과 카메라 기능이 개선될 전망이다.

5G를 지원하는 3세대 아이폰 SE의 판매가는 최저 스토리지 모델에서는 2세대 모델과 동일한 399달러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2020년 3월에 출시한 2세대 아이폰 SE의 후속작을 2년 만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모델이 관련 업계에 가져올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폰 SE는 아이폰 이용을 원하지만 보다 저렴하거나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아이폰은 늦은 가을에 출시돼 봄/여름 시즌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에 아이폰 SE는 아이폰 비수기인 상반기에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2021년 9월에 선보였던 아이폰 13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4,920만 대의 출하량을 기록했으며, 15%의 시장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아이폰 13 시리즈의 ‘미니’ 모델이 예상보다 못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애플이 2022년 말에 출시할 아이폰 14에서 해당 모델을 제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신규 아이폰 SE가 작은 폼팩터와 상대적인 저가 아이폰을 원하는 수요층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미니’ 모델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중요성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신규 아이폰 SE의 5G 지원을 감안해 애플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해 기존 버전과 유사하거나 소폭 인상된 수준의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삼성전자도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5G 중저가 단말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수 있다. 이미 아이폰 13이 2021년 3분기에 가장 많이 판매된 5G 스마트폰일 정도로 프리미엄 5G폰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3세대 아이폰 SE 5G를 통해 그 영향력을 더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JP모건(J.P. Morgan)은 새로운 아이폰 SE가 최대 14억 명에 달하는 중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비롯해 3억 명에 달하는 구형 아이폰 이용자를 유인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3세대 아이폰 SE’가 출시된다면 5G 가입자 확대를 추구하는 이통사들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에 판매량이 많이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말의 다양성 측면이 제한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중저가인 아이폰 SE가 출시되는 것은 매력적인 5G 단말에 대한 선택지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이통사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수 있다.

앞서 국내에서도 애플의 2세대 아이폰이 이미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ATLAS Mobile Index에 의하면, 2019년 11월 아이폰 11 출시 이후 애플의 월 판매점유율은 2020년 4월에 12.8%를 차지할 정도로 감소했으나, 2세대 아이폰 SE가 출시된 2020년 5월 20.2%로 크게 증가했다.

2022년 3월에 3세대 아이폰 SE가 출시된다면, 기존 모델 보유자의 교체주기와 어느 정도 일치한다는 점에서 신규판매 외에 업그레이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 세계 시장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3세대 아이폰 SE가 중저가 시장에서의 애플 영향력을 키우고 5G 시장 자체를 한 단계 더 확대시킬 발판이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