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구글, 자체 음성비서 플랫폼 활용 강화
다양한 단말과 플랫폼 연동, 서비스 확장 가능성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디지털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했으며, 스마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다른 장치 또는 네트워크와 연결해 데이터를 연결하는 커넥티드홈, 그리고 연결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홈 시장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더욱 넓은 스마트홈 구축을 위해 스마트 스피커, 음성비서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 자체 AI 음성비서 강조 TV 제품 공개
시장조사업체 CIRP(Consumer Intelligence Research Partners)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5년간 판매된 기기의 69%를 차지하며 미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CIRP는 올해 6월 기준으로 아마존에 뒤이어 구글이 25%, 애플 5%, 페이스북은 1%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7월 말 기준 스마트홈 단말, PC, 웨어러블, 자동차 등 알렉사 탑재 또는 연동 제품이 14만 대 이상이라고 밝힌 아마존은 최근 자사 음성비서 ‘알렉사(Alexa)’를 강조한 자체 브랜드의 스마트TV 제품들을 공개했다. 공개된 제품은 ‘파이어 TV 옴니(Amazon Fire TV Omni)’ 및 ‘파이어 TV 4 시리즈(Fire TV 4 Series)’ 등 2개 시리즈 총 8종이었다. 옴니 모델에는 내장형 원거리 마이크가 탑재돼 알렉사의 호출어를 인식하고, 핸즈프리 방식으로 프로그램 검색과 TV 제어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알렉사, 뭘 보면 좋겠어?(Alexa, what should I watch?)”라고 물으면 음성 기반 검색 엔진을 가동시켜 다양한 TV 앱을 추천해주고, 배우, 장르 등 이용자 선호에 맞춰 콘텐츠 선택 폭을 좁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외에도 음성 인식으로 넷플릭스 앱에서 추천 프로그램을 재생해주거나 틱톡 실행 및 특정 동영상을 재생해주기도 한다.
아마존은 옴니 모델에 스마트TV 최초로 영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과 에코 스피커 무선 연결을 통한 음질 개선 기능, 스마트 플러그, 조명, 카메라와 같은 커넥티드 장치와의 접속 상태를 보여주는 새로운 스마트홈 대시 보드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구글의 경우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인 ‘구글TV(GoogleTV)’에 개인화 기능을 추가하고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을 강화했는데, 이용자들은 개인 프로필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TV 프로그램 및 영화를 추천받을 수 있으며 관심 콘텐츠 목록도 작성할 수 있다.
구글TV의 개인 프로필 기능은 이용자 개인의 관심과 선호도를 반영한 콘텐츠 검색, 부모들의 자녀 프로필 설정 및 관리, 구글의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음성 인식 서비스 등을 보다 원활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CIRP 파트너 겸 공동 창업자인 마이크 레빈(Mike Levin)은 “모든 산업계에서의 중요한 목표는 가능한 많은 가정으로 제품을 들여놓는 것”이라며 “한 가정에 여러 기기가 있는 플랫폼은 전환 장벽이 매우 높아 바꾸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스마트 가전 등장에 스마트홈 시장 변화 예상
스마트홈 시장에서 각 단말을 AI 및 머신러닝 플랫폼과 더 밀접하게 결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알렉사가 탑재된 스마트 냉장고를 비롯해 스마트TV 등 신형 가전제품과 플랫폼 간의 연결을 통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미국의 가전기기 제조업체 ‘GE 어플라이언스(GE Appliances, 이하 GE)’가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와 협력해 자체 스마트홈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E 제품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포함한 스마트홈 관련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며, ‘구글 클라우드 비전 AI(Google Cloud Vision AI)’ 등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GE의 스마트 조명, 냉장고, 오븐 등의 가전 기기들이 구글의 AI 서비스를 도입하게 될 예정이다. GE는 구글이 제공하는 분석 및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스마트홈 기기가 보다 더 지능화될 수 있고, 안드로이드 등 다른 구글 플랫폼으로 확장이 용이함에 따라 개인화된 기능 제공이 가능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스마트 온도조절기 및 스마트홈 단말 제조업체 ‘에코비(Ecobee)’는 올해 진행된 애플의 개발자회의 WWDC에서 자사의 플래그십 제품인 ‘SmartThermostats’가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Siri)’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써드파티 온도조절기 업체 최초로 시리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에 이용자는 ‘헤이 시리(Hey Siri)’라는 호출어로 온도 설정, 인터콤 메시지 전송 등 시리가 제공하는 모든 스마트 스피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홈팟과 온도조절기 간 연동되어 에코비의 온도조절기로 타이머 설정, 날씨 묻기, 아이폰 찾기, 다른 스마트홈 단말 제어 등 시리가 지원하는 모든 기능도 이용이 가능하다.
중국의 샤오미는 자체 스마트 가전 브랜드인 ‘미지아(MIJIA)’의 첫 번째 트레드밀(treadmill, 러닝머신)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단말과 연동되며 지능형 속도 조절 기능이 제공, 자동으로 웨어러블 단말을 활성화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하며 심박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속도를 조정한다. 뿐만 아니라 TV, 에어컨, 공기청정기, 스피커 등의 스마트 제품과 연동되어 트레드밀의 작동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