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상하는 ‘듣는 시장’에 디지털 오디오 콘텐츠 주목...(1) 최근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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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부상하는 ‘듣는 시장’에 디지털 오디오 콘텐츠 주목...(1) 최근 이슈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9.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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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책 시장, 구독형 서비스로 성장 가속화
지니뮤직, 전자책 플랫폼 업체 ‘밀리의 서재’ 인수
KT 그룹 차원 AI 음성비서-OTT 사업 시너지 효과는?
출처: 픽사베이
음악 스트리밍 업체 지니뮤직이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 업체인 ‘밀리의 서재’의 인수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최근 ICT 산업에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번들링해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음악 스트리밍 업체 지니뮤직이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 업체인 ‘밀리의 서재’의 인수 소식을 알렸다.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을 비롯해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 중인 디지털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 및 플랫폼 업체다. 향후 이번 인수가 KT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성인 2명 중 1명은 책 안 읽는다

한국출판독서정책연구소에 의하면 2019년 기준 대한민국 성인 한 명은 평균적으로 1년에 종이책을 6.1권 읽었으며, 이는 2013년 9.2권에서 감소한 것이다. 반면, 전자책이 2013년 1.0권에서 2019년에 1.2권으로 증가했지만, 종이책과 전자책 전체를 기준으로 2013년 10.2권에서 2019년 7.3권으로 감소했다.

특히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산한 성인의 독서율은 2019년 55.4%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73.7%, 2015년 67.4%에서 감소한 수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2020년 1월 1일~12월 6일까지 도서 판매 권수가 전년 대비 7.3% 증가했고 예스24의 1월~11월 판매량도 전년 대비 약 23% 올랐다.

그러나 78개 출판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약 4조 8,0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약 2,062억 원) 감소했다. 총 영업이익 역시 약 2,88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6.6%(약 1,666억 원)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산업 규모로 봤을 때 출판 산업이 코로나의 긍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지는 못한 것이다.

이에 반해 웹툰, 웹 소설 등 전자책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전용 단말 등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단말의 보급이 확산함에 따라 이용 접근성이 높아졌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웹툰 및 웹소설 유통 9개 주요 플랫폼 업체들의 2020년 총매출은 전년 대비 33.9%가 증가한 7,492억 원을 기록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자책 독서율은 2015년 10.2%에서 2017년 14.1%, 2019년 16.5%로 증가했다. 또 전자책 시장에 구독형 서비스가 도입된 후 실제 이용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밀리의 서재를 포함해 교보문고의 ‘샘(sam)’,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업체인 예스24의 ‘북클럽’, 구매형 전자책 서비스에서 구독형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한 리디의 ‘리디셀렉트’, 등이 구독형 전자책 시장에 진출해 있다.

 

구독형 모델 선도하는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는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높은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의 독서 인구를 대상으로 일반 서적에서 전자책으로 전환하는 것에서 책을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이끌어 내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 시장에서 최초 주자가 아니며, 구독형 서비스도 교보문고에 비해 늦게 시작한 후발주자다. 하지만,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공격적인 전략과 마케팅을 통해 구독형 모델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출처: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을 비롯해 오디오북 서비스를 제공 중인 디지털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 및 플랫폼 업체다. (출처: 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의 차별화 요소로는 도서의 주요 내용을 채팅 형태로 요약해 알려주는 ‘챗북’, 오디오북, ‘밀리 완독 지수’ 등을 들 수 있다. 챗북 서비스는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채팅 서비스의 UI를 통해 대화 형식으로 도서의 내용을 제공한다.

또한, 오디오북은 오디오 형태로 도서 내용을 전달하며, 도서 내용의 요약을 제공하는 콘텐츠와 전체 내용을 제공하는 콘텐츠가 있다. 특히 이용자가 직접 오디오북을 제작해 성과에 따라 수익을 정산해주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마지막으로 밀리 완독 지수는 특정 도서의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이 해당 도서를 완독하는 비중과 완독하는 데 걸린 시간 등 도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직접적으로 이용자 간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지는 않고 있는데, 밀리 완독 지수를 통해 도서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반응을 파악하고 개인 맞춤형 도서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독형 모델 선도하는 밀리의 서재

자체적으로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출판사의 경우, 밀리의 서재와 같은 구독형 서비스가 아니라 직접 판매 업체를 통해 도서를 판매하는 것이 수익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출판사가 직접 판매에 나서기에는 규모나 자금 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에 출판사는 플랫폼 업체를 통해 저렴하게 많이 판매함으로써 잠재적인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전체 수익을 늘리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밀리의 서재는 기존 독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고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이는 선순환 효과를 노리고 나아가 출판사들에게 더 많은 수익률을 제시해 공급자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과 관련 있다.

이와 관련해 밀리의 서재는 5G 일부 요금제 이용자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하거나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구매자에게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하며 고객 확대를 위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밀리의 서재는 매출액이 2018년 1억 6,320만 원에서 2019년 10억 9,700만 원으로 572% 증가했다. 특히 2020년에는 192억 3천만 원을 기록하며, 75.3%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2018년 63억 1,300만 원 적자에서 2019년 93억 9,900만 원 적자로 악화하긴 했으나, 지난해 49억 1,1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폭이 크게 감소했다.

밀리의 서재는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드’와 비교한다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다. 리디는 2020년 1,53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2018년과 2019년 적자를 이어가던 영업이익 2020년에 44억 2천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밀리의 서재는 전자책 시장 1위 업체로 보기 어려우나, 전자책의 대중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자사를 차별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며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업체로 간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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