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샤오미, 애플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2위 기록
5G 기술 개발 고도화에 적극 투자…5G 시장 주도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따르면, 5G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1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의 69%를 5G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2020년 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 12 시리즈는 1분기에 수요가 다소 감소했음에도 이 같은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출하량 기준 점유율 34%, 매출액 기준 점유율 53%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각각 13%와 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뒤이어 중국의 오포, 비보, 샤오미가 3~5위를 기록한 반면, 화웨이는 상위 5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오포, 원플러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배가 증가했으며, 중저가 및 500~700달러대의 준프리미엄(affordable premium) 시장에서 세 업체의 합산 판매량은 전체의 약 1/3에 달했다.
中 샤오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서운 성장세 보여
아직 애플과 삼성전자가 앞서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의 자료에 의하면, 2021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3% 성장하며 세계 시장의 17%를 점유했다. 이는 샤오미가 애플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한 것이었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로,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해 1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애플은 전년 동기보다 1% 성장하며 14%의 시장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으며, 오포(10%)와 비보(10%)가 각각 30%에 가까운 연 성장률을 보이면서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반면, 화웨이는 해당 통계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앱을 비롯한 미국 모바일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 크게 반영됐다.
이와 관련해 벤 스탠튼(Ben Stanton)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대중 시장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로, 삼성과 애플에 비해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40%, 75% 정도 저렴하다”며, “올해 샤오미는 우선적으로 ‘미 11 울트라(Mi 11 Ultra)’와 같은 고가 스마트폰 판매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샤오미의 급성장은 삼성 및 애플과 대조되는 저렴한 가격대를 내세운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샤오미는 최근 인력 투입 없이 완전 자동화된 무인 스마트폰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블랙 라이트 팩토리(Black Light Factory)’로 명명된 해당 공장은 조립, 테스트, 패키징 모두 로봇에 의해 이뤄지며 3초마다 1대의 스마트폰이 생산된다.
이에 대해 샤오미는 2020년 8월 연간 1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1단계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개시했다. 샤오미는 이를 통해 인력 투입이 아예 없거나 최소화된 스마트폰 로봇 공장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이제 연간 1,000만 대의 스마트폰 생산이 가능한 2단계 스마트 팩토리 건설에 나선 것이다.
샤오미의 두 번째 스마트 팩토리는 3개월 전 프로젝트 계획이 완료됐고 최근 공장 부지용 토지 사용권을 확보한 이후 건설 공사가 시작됐다. 샤오미는 오는 2023년 말까지 자동화된 스마트폰 생산 라인이 가동될 것이며, 이를 통해 연간 최소 600억 위안(930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폰이 생산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 통신사, 5G 구축 영역에서도 전 세계 장악 시도
최근 중국 신문인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는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현재까지 총 91만 6천 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했으며, 이는 전 세계의 70%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중국 산업정부기술부(MIIT)는 중국의 5G 단말 수가 현재 3억 6,500만 대를 돌파해 전 세계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MIIT, 중국 사이버 관리국(CAC),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등 중국 10개 정부 기관들은 자국의 5G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3개년 5G 실행 계획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이 계획은 5G 기술 보급률이 중국 사용자의 40% 이상을 넘어 2023년까지 5억 6,000만 명 이상의 5G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 모바일은 5G 가입자 수가 지난 5월 1,665만 명 증가해 누적 2억 2,195만 명을 기록했고, 38만 5,000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5G 가입자 수치를 공개하기 시작한 차이나 유니콤은 지난 5월 한 달간 총 753만 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해 전월의 9,856만 명보다 증가한 1억 610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차이나 텔레콤은 지난 5월 672만 명의 5G 가입자를 추가해 총 1억 2,449만 명을 확보했다.
연간 모바일 데이터 소비량 측면에서 본다면 중국의 연간 5G 데이터 트래픽은 2025년까지 782EB(exabytes)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 세계 5G 데이터 소비량의 거의 60%를 차지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시장조사업체 ABI Research는 중국이 2025년까지 7억 3,900만 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하고 5G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의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