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주에 젓 생산 공장 건설 진행
모바일 차량 데이터로 신규 사업 기회 모색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최근 전기차 사업에 도전하는 업체들이 눈에 띈다. 그중 애플의 경우 올해 초 자체 전기차 사업을 위해 전기차 스타트업인 ‘카누(Canoo)’와 인수 및 투자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애플이 주목한 카누는 지난 3월, 2020년 2월 발표했던 국내 현대자동차와의 전기차 플랫폼 공동 개발 협력을 중단하고 자체 차량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6월에는 차량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본지는 자체 사업을 이어가는 카누의 올해 동향을 살펴보기로 했다.
카누, 2023년 출시 예정인 전기 픽업트럭 공개
2017년 설립된 카누는 자체 모듈형 전기 플랫폼을 개발해 소비자와 기업용 광범위한 차량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3월, 카누는 북미 최대의 자동차 전문 미디어협회인 ‘Motor Press Guild’의 VMD(Virtual Media Day)를 통해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였다. 당시 카누는 2021년 2분기부터 픽업트럭의 사전예약을 받으며, 배송은 빠르면 2023년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누의 픽업트럭은 동사 플랫폼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세 번째 차량으로, 풀아웃 베드 확장(Pull-out Bed Extension), 접이식 작업대 및 화물 보관함(Fold Down Worktable + Cargo Storage), 플립다운 사이드 테이블, 사이드 공간, 공간 분할 가능한 모듈식 침대 등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공개된 픽업트럭은 견고한 디자인을 강조했으며, 공간 구성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가령, 4x8피트 합판을 쉽게 이동이 가능하고 편리한 침대 확장이 가능한 것이다.
카누의 플랫폼은 전기 파워트레인의 중요 구성 요소를 효율적으로 통합한다. 기존 EV 플랫폼에는 동력 장치, 쇽타워(shock tower) 등이 있어 공간을 차지하는 한편, 카누의 플랫폼은 이를 기술을 통합해 차지하는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카누는 자사의 플랫폼이 차량을 보다 쉽게 기동할 수 있으며, 어떠한 지형에서도 편리하게 운전하고 주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체 전기차 플랫폼 기술개발 위한 적극적 행보
올해 5월에는 카누는 위스콘신 매디슨(Wisconsin-Madison) 대학교와 전기차 효용성 향상과 유한천연 자원 부담 완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협력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카누는 기술개발 파트너십 외에도 학부생 및 대학원생의 인턴십 기회 제공 등 인재 양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카누의 토니 아퀼라(Tony Aquila) 회장은 “우리는 전기차 제조를 지원하기 위한 중요한 연구와 혁신을 가속하고자 여러 대학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체 업계에 혜택을 주는 동시에 IP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6월에는 코로나19를 포함한 공기 질 개선, 바이러스 차단 등이 가능한 실내 온도 조절 및 공기정화 기술이 LV Premium and Adventure 패키지에 사전 탑재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카누는 최근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오클라호마주에 자체 첫 제조 공장을 구축할 계획을 밝혔다. 카누는 이 공장이 2023년 완공될 예정이며, 네덜란드의 VDL Nedcar와 2022년 4분기에 고객에게 인도될 자사 첫 전기차를 제조한다고 덧붙였다.
카누는 이를 통해 더욱 빠른 차량 생산과 효율적인 전기차를 모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며, 자체 프로세서 개발로 비용 절감 및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카누, 모바일 앱 통한 신규 수익 창출 도모
카누는 최근 자사의 모바일 앱을 통해 자사 차량을 비롯해 타사들의 차량 관리가 가능한 ‘원스톱숍(one-stop shop)’ 기능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누의 크리스티안 트레이버(Christian Treiber) AS 담당 부사장은 다른 제조사의 차량에 OBD(On Board Diagnostics) 포트에 동글을 장착하고 카누 앱을 통해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와 배터리 잔여량 같은 정보를, 내연기관차의 경우 연비와 주행거리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누 차량 운전자가 다른 제조사의 차량 2대를 보유한 경우 카누 차량 5만 대를 통해 총 15만 대의 차량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차량 데이터로 서비스 유지 관리, 수리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누는 자사 앱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추구하고 있다. 카누 차량 구매자는 앱의 ‘유지관리 및 업그레이드(Maintenance and Upgrades)’ 섹션에 접속하여 차량의 마력(horsepower) 또는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서비스 예약을 할 수 있다.
카누 앱은 타이어의 마모 정도를 예측하여 새 타이어로 교체할 시기를 예측하고, 특별 할인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이밖에 이용자는 다른 제조사 차량의 루트 랙(roof rack)이나 좌석 보호장치 등을 주문할 수도 있다.
또 트레이버 부사장은 카누의 모바일 앱을 이용해 레스토랑에서 식사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암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