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 유도 및 집중도 향상 돕는 웨어러블에 관심 높아져
관련 업체들, 슬립테크 시장 선점 위한 움직임 보여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구글이 인수한 웨어러블 단말 업체 ‘핏빗(Fitbit)’의 컴패니언 앱 최신 업데이트 버전에 코골이 및 소음 감지 등 수면 추적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는 외신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핏빗은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단말을 통해 심박수와 움직임 추적 등을 통해 간단한 수면 추적 기능을 제공 중이다. 그러나 핏빗의 최신 앱 분석 결과, 불면 원인 또는 아침에 푹 쉬었다는 느낌을 갖지 못하는 이유를 파악하는 기능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해당 앱에서 '코골이 & 소음 추적(Snore & Noise Detect)' 기능을 활성화하고 핏빗 단말이 착용자가 잠이 들었음을 감지하면 마이크가 켜져 코골이 및 주변 소음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다만, 핏빗은 소리로 코골이를 추적함으로써 착용자 이외의 사람이 코를 고는 경우 이를 인지하여 분석하지는 못한다.
또한 핏빗 앱은 총 수면 시간 중 코골이 정도와 침실 주변의 소음 수준이 어떠했는지 여부를 알려주게 되는데,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잠들기 이전에 배터리를 40% 이상 충전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웨어러블 단말, 특히 손목 착용형 단말은 일상생활 중에 지속적으로 착용한다는 점에서 운동량 등 피트니스 트래커 단말로서 각광받았다. 나아가 최근에는 건강 상태의 모니터링을 위한 기능들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산업이 질병 발병 후 관리가 아닌, 일상 생활 중에 선제적으로 몸의 이상 징후를 인지하고 대비하도록 하는 ‘예방’ 방향으로 발전하면서 웨어러블 단말의 이용 가치는 커지고 있다.
최근에 더 주목을 받기 시작한 기능이 바로 수면에 대한 부분이다. 이는 개인의 숙면 여부를 파악하고, 충분한 잠을 취하도록 유도하는 기능들이다. 근래 전 세계적으로 수면 부족이 개인 건강은 물론, 생산성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사실들이 지적됐다. 이에 따라 이른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나 ‘슬립테크(Sleep-Tech)’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숙면 관련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숙면을 유도하는 침구류 등은 존재해왔다. 이제는 IoT 시대를 맞아 한층 더 발전된 융합산업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중 웨어러블 단말 영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수면 상태 모니터링은 손목 착용형 단말의 등장과 함께 제공되기 시작했는데, 최근 한층 더 고차원의 모니터링 및 조언 기능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단말 이외에 가정에서 원하는 위치에 놓고 이용하는 스마트 스피커나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수면 모니터링 기능도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발표한 스마트 디스플레이 ‘네스트 허브(Nest hub)’ 2세대 제품에서 자체 개발한 ‘솔리(Soli)’ 레이더 칩을 이용해 수면을 추적하고 개선하는 ‘슬립 센싱(Sleep Sensing)’ 기능을 추가했다.
아마존도 밀리미터파 기반의 레이더를 이용해 수면 무호흡증 징후를 파악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새로운 홈 단말의 개발 중이라는 루머가 제기됐다. 또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Oppo)는 지난해 레이더를 이용해 호흡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컨셉폰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수면 상태를 추적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어 장기적인 활용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령, 대표적인 예로 심박수 측정 기능을 언급할 수 있다. 단순히 심박수를 측정해 이력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인 이용 의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 것이다.
이에 보다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숙면을 유도하고 일상생활 중에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명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단말들이 새롭게 부상 중이다. 여기에는 뇌파 분석을 통해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조언과 음악을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는 업체들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