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통신사와의 제휴, 현지 인기 스포츠 중계권 확보
印, 아마존 프라임-프라임 비디오 시장서 빠른 성장 보여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아마존이 인도에서 광고 기반 완전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미니TV(MiniTV)’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현재 이 서비스는 인도 시장에서만 제공되며, 안드로이드 버전의 아마존 앱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향후 수개월 내에 iOS 앱과 모바일 웹을 통해서도 미니TV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마존에 의하면, 미니TV에서는 웹 영상물, 코미디, 테크 뉴스, 푸드, 뷰티, 패션 관련 콘텐츠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여기에는 인도 2대 웹 콘텐츠 스튜디오인 TVF와 포켓 에이스(Pocket Aces)가 제작한 콘텐츠, 아시슈 찬츠라니(Ashish Chanchlani), 아밋 바다나(Amit Bhadana)와 같은 인도 현지 코미디언 겸 인기 유튜버들의 영상들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 미니TV의 콘텐츠들은 다른 플랫폼용으로 제작되었거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되었던 오래된 콘텐츠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향후 수개월 내에 미니TV에서 보다 많은 신규 독점 콘텐츠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은 인도에서의 OTT 사업 강화에 나섰다. 최근 인도 통신사 에어텔(Airtel)과 제휴해 SD 화질 기준 월 1.22달러의 저가 모바일 전용 OTT 서비스를 런칭했으며, 인도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경기 스트리밍 중계권을 확보했다. 또한 아마존은 현재 연간 999루피(13.6달러)의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를 포함해 제공 중이다.
실제로 아마존의 인도 OTT 사업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앱 시장조사기관인 앱 애니(App Annie)에 의하면, 2021년 4월 프라임 비디오의 인도 월간 활성 이용자(monthly active users, MAU) 규모는 6천만 명 이상으로 4천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를 추월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인도 현지 콘텐츠에 과감한 투자를 계획 중인 상황에서 인도 OTT 시장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9~2020년 인도 현지 콘텐츠에 4.2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향후 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Times Internet이 보유하고 있는 MX 플레이어(Mx Player)는 1.8억 명, 디즈니+핫스타(Disney + Hotstar)는 1.2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튜브는 4.5억 명 이상의 MAU를 기록하며 인도 AVoD 시장 1위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우라브 간디(Gaurav Gandhi)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PV) 인도 국장은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라며 “현재 APV는 4,300개 이상의 인도 지역에서 시청되고 있고 인도는 프라임과 APV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사의 이러한 성과에 관해 오리지널 및 영화 등 10개 언어를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시청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3~4년 동안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 시청자가 TV 시청자 수만큼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디 국장은 “우리는 콘텐츠 투자뿐만 아니라 마케팅에도 매우 만족하고 있고 제품 현지화를 위해 적극 투자했다”며 “UI를 현지 언어로 추가할 수 있고 거의 모든 장치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 OTT 콘텐츠 시청률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회복한 후에도 시청률이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 장소, 단말을 통해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데 익숙해지면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영구적인 행동 변화로 보는 것이다.
한편, 아마존에게는 인도 OTT 사업의 당면 과제가 남아있다. 바로 현지 정서에 부합하는 콘텐츠 제작 부담과 규제 환경 변화다. 지난 3월 말, 아마존은 프라임 비디오에서 제공 중인 9부작 시리즈물의 일부 장면이 인도 국민들의 종교적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비난에 대해 사과했다. 이는 인도 규제 당국이 OTT와 소셜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지 수일 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간디 국장은 OTT 플랫폼 콘텐츠 규제 문제에 대해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용자가 시청하고자 하는 크리에이터가 만들고자 하는 것, 그리고 현지 규정 간 올바른 균형을 찾는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그 균형을 찾는 데 매우 집중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