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스타트업 Pony, 1억 달러 투자 유치
자율주행 관련 업체, 투자 및 협력 사례도 늘어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중국의 자율주행차 개발업체 ‘포니.ai(Pony.ai, 이하 포니)’가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의 일환으로 1억 달러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포니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2월보다 증가한 53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율주행차의 활용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포니의 경우 캘리포니아에서 1만 5천 개 이상의 식품 및 건강키트 패키지를 배송하는 등, 자율주행 업체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중국, 자율주행 부문 지원 발판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올해 초 미국, 영국, 독일 등과 같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법안을 마련했다. 이 법안은 화웨이가 장쑤성 우시시에 커넥티드 자율버스 시험장을 자체 개발하면서 나온 것으로, 이는 중국 정부가 자율주행차 시험에 대한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자율주행 분야의 후발주자지만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와 같은 대기업과 포니 등 스타트업이 적극적으로 해당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화웨이가 추진 중인 4km 길이의 스마트 도로는 지능형 커넥티드 차량을 위한 중국 국가 프로젝트로, 보다 안전하고 원활한 도로를 만들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인 것이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와 같은 현지 업체들에게 정부 지원 인프라를 제공하는 모습이다.
해당 도로는 카메라와 레이더 장비가 표면 자체에 내장돼 버스에 정보를 전달해 장애물을 피하고 버스 정류장에 멈춰 세울 수 있다. 또한, 버스는 도로로 정보를 보낼 수 있으며 일정이 지연될 경우 빠른 신호등 패턴을 요청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의 장왕청 IT 사업부 사장은 “자율주행은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지만, 고립된차량(isolated vehicle)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라며 “한 가지 해결책은 도로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니, 자동차 업체 간의 협력 추진
이번에 투자 소식을 전한 포니는 바이두 출신 제임스 펭과 구글 X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참가한 티안쳉 루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산업단지, 대학 캠퍼스, 작은 마을과 같은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사람 개입 없이 운행할 수 있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포니는 중국 국영자동차그룹 FAW, GAC와의 협력을 통해 로보택시를 공동 개발한 바 있으며, 미국 반도체 업체인 온세미컨덕터(On Semiconductor)와도 협력해 이미지 감지 및 처리 기술을 개발했다. 도요타의 경우 포니와 제휴해 렉서스 RX 차량에 자사 기술을 탑재해 소비자에게 승차감을 제공하는 시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포니는 미국 캘리포니아는 물론, 중국 베이징에서도 자율주행차 테스트 라이선스를 보유한 업체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포니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난샤(Nansha) 지역에서 미국 모빌리티 업체 비아(Via), 현대차와 함께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의 파일럿 프로그램인 ‘봇라이드(BotRide)’를 진행했다. 이 봇라이드 프로그램은 모바일 앱을 통해 자율주행 현대코나 전기 SUV를 환영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운전대에 인간 운전자가 있는 10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 테스트를 했는데, 이는 자율주행 기반 승차 공유 환경에서 소비자 행동을 연구하기 위해 실시됐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보쉬(Bosch)와 ‘자율주행 차량의 유지 및 수리를 위한 계약(explore the future of automotive maintenance and repair for autonomous fleets)’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상용 로보택시 서비스에 활용되는 차량의 유지 보수 솔루션을 공동개발하고 테스트할 예정인데, 이미 7월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하기 시작했다.
자율주행차 생산-플랫폼 업체 성장 기대
포니 이외에도 중국의 다른 스타트업들 역시 최근 투자를 받았다. 지난 1월 중국의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위라이드(Weride)’가 자사의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3억 1,000만 달러의 신규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이 투자에는 기존 벤처캐피탈을 비롯해 많은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현재 위라이드는 실제 자동차 생산보다 자율주행 차량의 기술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의 AI 칩 전문 업체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가 1억 5천 만 달러를 모금했고, 중국의 AI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Uisee도 중국 제조업 가치사슬 촉진 및 업그레이드를 위해 2019년 설립된 210억 달러 규모의 국영 펀드인 국가제조기술혁신기금(National Manufacturing Transformation and Upgrade Fund)을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10억 위안(약 1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러한 업체들의 움직임은 소프트웨어, AI 및 5G를 통한 자동차 제조 방식에서 소비자가 경험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즉, 미래의 차량에는 AI 구동 플랫폼에 구축된 소프트웨어 정의 컴퓨팅 아키텍처가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가 차량 자체뿐만 아니라 자율 주행, 엔터테인먼트 및 네트워킹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기능도 구매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빠른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