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로벌 5G 시장 분석...(3) 미국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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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로벌 5G 시장 분석...(3) 미국 현황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12.23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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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즌-AT&T-T-모바일, 5G 서비스 전략 차별화
미국 내 5G 스마트폰 판매량과 비중 점차 커질 것
아이폰 12 출시에도 집중…5G 수익창출원 모색 활발
미국에서는 2019년 4월 버라이즌이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5G 시대가 열렸다. (출처: 픽사베이)
미국에서는 2019년 4월 버라이즌이 처음으로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처: Pixabay)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이번 5G 시장을 살펴볼 국가는 바로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2019년 4월 버라이즌이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5G 시대가 열렸다.

본지는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Sprint)를 인수한 T-모바일 등 미국 대표 이통3사와 US 셀룰러(US Cellular)와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 진입한 위성방송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s), 다수의 MVNO에 이르는 여러 이통사가 5G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미국 5G 시장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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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 이통3사가 구사하는 5G 전략

미국의 이통사 버라이즌, AT&T, T-모바일은 각 다른 5G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세 곳 모두 밀리미터파 대역을 보유하고 있지만, 저대역과 중대역 주파수 등 현재 보유한 주파수 자원과 기존 인프라, 타깃 고객층 등에 따라 서로 다른 전략을 보이는 모습이다.

미국의 1위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즌은 올해 초까지 28GHz 대역 밀리미터파를 통해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4G와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5G 서비스를 강조했으며, 최근에는 Sub-6GHz 대역 라이선스를 확보하면서 커버리지까지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버라이즌은 현재 밀리미터파를 이용하는 5G 서비스를 ‘5G UW(Ultra-Wideband)’로 브랜딩해 제공 중이며 지난 10월 아이폰 12 출시 시점에 맞춰 중대역을 활용하는 ‘네이션와이드 5G(Nationwide 5G)’ 서비스를 런칭했다.

T-모바일은 소위 ‘레이어 케이크(layer cake)’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속도와 커버리지 등 측면에서 서로 차별화되는 600MHz, 2.5GHz, 28GHz 대역을 모두 활용해 마치 다단 케이크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600MHz 대역은 4G 대비 고품질보다는 주파수 특성상 커버리지를 빠른 시일 내에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요인으로 인해 교외 지역 공략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T-모바일은 자사가 인수한 스프린트의 2.5GHz 대역을 통해 속도와 커버리지를 모두 잡을 수 있다. 가령, 28GHz 대역으로 버라이즌처럼 한정된 지역에 한해 5G의 가치를 제공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2019년 12월 5G 서비스를 런칭한 AT&T은 5G 서비스에 850MHz 대역과 39GHz 대역을 활용한다. 이를 기반으로 AT&T는 버라이즌과 T-모바일의 중간에 위치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밀리미터파 대역 기반 5G 서비스를 ‘5G+’로 브랜딩해 제공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AT&T 전략은 동사의 5G를 차별화할 수 있는 마케팅 메시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메이저 이통사들의 전략은 5G 네트워크의 품질 차이로도 연결된다. 모바일 준석업체인 오픈시그널(OpenSignal)이 미국 5개 도시의 5G 다운로드 속도를 조사한 결과, 버라이즌이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AT&T와 T-모바일도 밀리미터파 기반의 5G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으며, 버라이즌이 sub-6GHz 대역 활용을 확대하면서 이통사 간 다운로드 속도 차이는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또 버라이즌의 경우 현재 타 경쟁사보다 다운로드 속도에서는 앞서고 있지만, 서비스 가용성(availability) 측면에서는 크게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라인업 다양화, 평균판매가 하락…5G폰 판매량 증가 예상

미국 정부는 5G에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시장 확대와 관련 서비스 생태계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 올 한 해에만 Sub-6GHz 대역뿐 아니라 밀리미터파 대역에 걸쳐 여러 차례의 주파수 경매가 진행됐고 이에 대한 이동통신 관련 업체들 관심도 높았다.

또 방송사업자인 차터, 컴캐스트, 콕스가 거액을 투자하면서 주파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는 이제 방송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이라면 반드시 제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서비스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5G 활용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라 스마트 공장 등 주요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제조업에 취약한 미국의 경제 시스템이 5G를 계기로 다시 활성화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든 측면에서 미국이 전 세계적인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출처: 픽사베이
지난해부터 5G 서비스가 본격화된 미국은 5G 지원 스마트폰의 라인업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출처: 픽사베이)

 

지난해부터 5G 서비스가 본격화된 미국은 5G 지원 스마트폰의 라인업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가격 역시 비싼 수준이었기 때문에 실제 판매량은 많지 않았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2019년 미국 내 판매된 전체 스마트폰에서 5G 스마트폰이 차지한 비중은 1% 미만이었다.

그러나 올해 5G 스마트폰의 라인업이 다양해짐과 동시에 판매가가 하락하면서 판매량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의하면 지난 7월 기준 미국의 5G 스마트폰 평균판매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약 30%인 218달러 하락한 730달러를 기록, 전체 스마트폰에서의 판매점유율도 7월 11.6%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T-모바일이 자체 브랜드의 중가 스마트폰 ‘레블 5G’를 출시했으며, LG전자는 AT&T에 395달러의 5G 스마트폰 ‘K92’를 공급했다. TCL도 버라이즌을 통해 400달러의 ‘TCL 10 5G UW’를 출시하며 5G 스마트폰의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TCL 스마트폰의 경우 Sub-6GHz 대역은 밀리미터파 5G 네트워크를 모두 지원하는 중가 스마트폰으로 주목받았다.

 

5G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주력…FWA-사설망에 주목

최근 애플이 5G를 지원하는 아이폰 12를 출시하면서 2020년 4분기 이후 미국 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의 판매량과 판매 비중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버라이즌은 애플과 제휴해 모든 기업용 스마트폰을 초기 비용 없이 아이폰 12로 교체 및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하는 ‘플릿 스왑(Fleet Swap)’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버라이즌은 밀리미터파 기반 ‘5G UW’ 서비스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업용 특화 솔루션 3종을 소개하기도 했다. 버라이즌의 이러한 행보는 실질적인 5G와 아이폰 12의 효과성을 보일 수 있는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이 5G를 지원하는 아이폰 12를 출시하면서 2020년 4분기 이후 미국 시장에서 5G 스마트폰의 판매량과 판매 비중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애플)
애플의 아이폰 12 이미지. (출처: 애플)

 

물론, 메이저 이통사 이외 후발이통사들도 5G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데, 이중 FWA(Fixed Wireless Access)와 사설망(private network)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메이저 이통사들은 이미 가정을 대상으로 한 5G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이를 위해 버라이즌은 마이크로소프트 및 노키아와 협력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2021년 5G 사설망 사업을 강화하고 2022년부터 실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국망 사업자인 US셀룰러(US Cellular)도 사설망 시장 진입을 계획 중이며, 에릭슨과 퀄컴과의 협력을 통해 내년 1분기 해당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발 사업자인 디시 역시 사설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1월 디시의 찰리 에르겐(Charlie Ergen) 회장이 자사가 구축할 단독형 5G 네트워크에서 군대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설망을 구축하고 사설망 서비스가 5G 사업의 핵심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시는 올해 말까지 1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먼저 런칭하고 2021년 1분기 일부 도시에서 SA 방식 5G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지만, 주요 대도시에서의 대규모 런칭은 2021년 3분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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