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너미디어, 신작 영화 극장-OTT 동시 개봉...(3) 향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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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너미디어, 신작 영화 극장-OTT 동시 개봉...(3) 향후 변화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0.12.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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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예고된 유통 채널 다변화
고객 경험 차별화의 중요성 더욱 커져
새로운 수익모델 추구…사업 구조 개편 시도
출처: Pixabay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영화 상영관 티켓 판매 규모는 이미 감소 중이다. (출처: Pixabay)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워너미디어의 동시 개봉 결정에 따른 파급효과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영화 상영관 티켓 판매 규모는 이미 감소 중이며, OTT 등으로의 유통 구조 다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동영상 시장 경쟁이 윈도별 매출 극대화보다 차별적 고객경험 제공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를 기존 및 신규 사업의 수익창출과 사업구조 개편으로 연계시켜 나가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영화관 업계의 최대 고민은 불투명한 신작 개봉 중심의 시장 정상화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말 재개장 및 일부 신작 개봉에도 불구하고, 10~11월 박스 오피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미국 영화관 체인인 리걸 시네마(Regal Cinema)의 경우 관객 부족과 상영관 운영 비용 부담으로 10월에 모든 상영관을 다시 폐쇄하기도 했다.

전미영화관소유자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Theatre Owners, NATO)에 의하면, 12월 4일 기준 미국 전체 44개주에서 제한적으로 영화관이 운영되고 있다. L.A. 카운티처럼 지역별 도심의 주요 영화관이 폐쇄되면서 미국 영화관 업계가 ‘개점휴업’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의 설문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장을 찾은 영화 관람객 비중은 18%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향후 6개월 이내 영화관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71%에 달했다.

 

출처: Pixabay
신작 영화 관람 방식에 관련해 집에서 보겠다고 응답한 비중은 42%에 달했다. (출처: Pixabay)

 

그중 신작 영화 관람 방식에 관련해 42%가 집에서 보겠다고 답했다. 이는 극장 관람을 택한 비중 35%보다 높은 수치다. 뿐만 아니라 극장 관람과 가정 내 TV 시청 방식 모두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중도 23%로 높았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반 VoD/OTT 플랫폼에서 프리미엄 VoD(PVoD) 형태로 신작 영화를 구매한 사람들 비중이 22%에 달했으며, PVoD를 경험한 사람들의 90%가 향후 신작 영화의 재구매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딜로이트의 케빈 웨스트콧 부회장은 “백신이 공급되고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사라질 2021년 3분기 이후 극장 관람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할리우드 스튜디오들도 윈도당 매출 극대화가 아닌 이용자당 매출 극대화가 더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영화관 업체들 코로나19 안정화 시점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오클랜드 소재 극장 ‘뉴파크웨이씨어터(New Parkway Theater)’는 코로나 사태로 극장이 폐쇄된 기간 동안 음식 조리와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AMC는 가족, 친구, 지인과 함께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극장의 개인 렌탈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옛날 영화를 할인된 금액으로 제공하는 마케팅도 눈에 띈다. AMC는 지난 8월 개장 100주년 기념으로 1920년 당시 요금인 15센트로 할인해줬으며, ‘인셉션(Inception)’, ‘블랙팬서(Black Panther)’, ‘백투더 퓨쳐(Back To The Future)’, ‘고스터 버스터즈(Ghostbusters)’ 등의 과거 명작들을 할인 요금으로 선보였다.

미국 영화 업계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신작 개봉을 둘러싸고 고심 중이다. 국내 영화관들 역시 코로나19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와 영업 시간 단축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극장 관람객 수는 약 5,800만 명을 넘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2억 421만 명 대비 28%에 그친 수준이다. 박스 오피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에 못 미치는 4,990억 원을 기록했다.

 

출처: CGV
국내 CGV는 3분기까지 2,990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출처: CGV)

 

실제로 국내 CGV는 3분기까지 2,990억 원의 영업 적자를,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1,29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원을 모색하기 위해 CGV는 재개봉 전용관인 별관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메가박스의 경우 중/저예산 및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N스크린을 런칭했다.

또한, 영화 제작업계에서는 OTT를 활용해 신작을 개봉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넷플릭스로 단독 개봉한 영화 ‘승리호’다.

올해 상반기 11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을 연기하고 넷플릭스 상영을 선택했고, 하반기에 ‘콜’, ‘차인표’, ‘낙원의 밤’ 등이 넷플릭스에서 상영되었거나, 상영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넷플릭스 상영 가능성을 문의하는 제작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국내 영화관 업체들은 요금 인상과 지점 축소 등 매출 및 비용 구조 개선을 시도하고 아파트 단지 내 영화관 개설 같은 새로운 형태의 영화관 신설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외 상황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영화 산업의 콘텐츠 유통 구조가 변화했으며,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도 낮다. 이에 관련 사업자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합리적인 가격에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차별화된 콘텐츠 경험을 얼마나,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고객경험 개선을 통한 수익 창출 및 사업 구조 개편에 대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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