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애플이 선두주자…화웨이, 삼성 등 바짝 추격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 증가가 시장규모 성장으로 이어져
[애틀러스리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스마트워치 시장은 오히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analys가 2020년 1분기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1,430만 대를 기록했다고 밝힌 것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의 경우 올해 1분기 400만 명의 이용자가 늘어나 총 사용자는 약 7,00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애플은 곧 애플워치 누적 판매량 1억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그 활용도 측면에서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존재하기도 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헬스케어 기능을 킬러앱으로 내세우면서 새로운 스마트워치만의 생태계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판매량은 증가
최근 수년 간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러한 배경에는 개인 건강 및 피트니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켜졌으며, 스마트워치의 추적, 알림 및 커넥티비와 같은 기능이 최근 소비자의 관심을 끈 점도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뿐 아니라 ‘타이젠(Tizen)’ OS 기반의 제품을 제공하는 삼성전자와 중국의 화웨이 및 샤오미 등 다양한 업체들이 진입하고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가격은 더욱 하락하고 잠재이용자들의 인지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심전도 측정 등 다양한 IoT 센서 기술의 통합은 스마트워치의 기능과 유용성을 향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혁신적이면서도 고급 기능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내 경쟁력은 물론, 앞으로 스마트워치의 전체 판매를 높이는 데 연결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스마트폰에 연결하여 이용하는 블루투스 방식의 스마트워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향후 독자적인 통신기능을 갖춘 셀룰러 통신 방식 스마트워치의 판매량 증가도 예상해 볼 수 있다.
Canalys의 이번 1분기 스마트워치 자료를 토대로 국가별로 살펴본다면, 중국의 출하량이 66% 증가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지역의 경우 출하량은 증가했으나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의 1/3 이하 비중을 차지했다.
제조사별로는 이번 분기 애플의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13% 감소했지만, 36.3%의 점유율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2위를 차지한 화웨이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3%나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분기 7.9%에서 올해 1분기에 14.9%로 급증했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보였다. 삼성, 가민, 핏빗도 각각 12.4%, 7.3%, 6.2%의 점유율로 3~5위 자리를 차지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중국 경제 회복이 성장요인
최근 코로나19 사태에도 스마트워치 시장은 오히려 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원인으로는 크게 2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로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건강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에 주목한 것이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중국이 타지역과 국가보다 경제회복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의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급증한 것에서 잘 나타난다. 또한 애플은 여전히 타 업체와 큰 격차를 보이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출하량은 급감한 점에도 주목할 수 있다. 이는 북미 및 유럽 등에서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오랜 기간 상당한 출하량을 보이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을 지배해왔던 만큼 아이폰 이용자 중 이미 상당수가 애플워치를 보유해 출하량이 점차 감소 중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헬스케어 영역이 킬러앱 역할
스마트워치 시장자료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 있다. 바로 전체 스마트워치 시장이 점차 다원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번 1분기 다양한 업체들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돋보인 것이다.
실제로 화웨이와 삼성전자, 가민의 출하량과 점유율이 증가했으며, 기타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20.8%에서 22.8%로 증가했다. 상위 몇몇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이 더욱 커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애플의 영향력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각자 플랫폼과 단말을 앞세운 수많은 업체가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사업을 같이 진행하는 업체들이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 화웨이가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인데, 이는 각 업체가 자사의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 구매자에게 스마트워치에 대한 가격할인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것도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워치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이를 서비스와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가는 모든 업체의 과제로 남아있다. 이 점에서 헬스케어 및 피트니스는 스마트워치의 핵심 서비스 영역이 되고 있다. 사실, 각 업체들은 스마트워치 시장 초기부터 헬스케어를 비롯해 결제, 스트리밍 오디오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시도했으나 헬스케어를 제외하면 아직 뚜렷한 성공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는 단순히 활동량을 기록하는데 머물러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합된 데이터를 의미 있는 서비스와 연계시키지 못한다면 지속적으로 착용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감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이 헬스케어 영역을 특히 강조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최근 심전도 측정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핏빗 등 여러 업체도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착용자 대상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시작하고 있는데, 이 또한 스마트워치의 이용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함이다. 이러한 동향은 앞으로의 스마트워치는 하드웨어 측면보다는 서비스 이용 단말로서 소프트웨어 측면이 더 강조되고 있음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