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G 가입자는 늘어나는데 서비스는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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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G 가입자는 늘어나는데 서비스는 제자리걸음?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06.10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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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이통사, 5G 네트워크 구축에 4조 원 투자 발표
5G 가입자수 증가와 동시에 불만 목소리도 커져
이통사, 단기적인 불만 해소 방안 마땅치 않아
최근 국내 5G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출처: Pixabay)
최근 국내 5G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출처: Pixabay)

[애틀러스리뷰] 5G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해 중순 5G 서비스 상용화 이후 ‘19년 11월 435만 명, ‘20년 2월 536만 명, 지난 4월에는 633만 명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 ATLAS Mobile Index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5월까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5G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37.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중가 모델의 5G 스마트폰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하반기 5G 아이폰이 출시될 경우, 또 한 번 큰 증가 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들, 상반기에 4조원 투자 선언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5G 보급률이 9.67%에 달해 전 세계 1위를 차지했고, 이통사들은 이미 전국에 총 115,000개의 5G 기지국을 설치했다.

또한, 국내 이통3사가 올해 상반기 중 5G 네트워크에 4조 원을 투자하기로 합의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기존 5G 커버리지 확대를 목표로 추가 5G 장비 설치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통사들은 5G 서비스의 성공을 위해서는 커버리지 확대가 중요함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5G의 성공은 커버리지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시장분석업체 Omdia의 수석 애널리스트 Nicole McCormick은 “5G 이용을 높이는 요인은 광범위한 네트워크 커버리지, 요금제 할인, 무제한 데이터 제공, 단말기 보조금 지원, 풍부한 플랫폼의 출시”라며 “새로운 서비스에는 3D AR 쇼핑, 클라우드 게임 및 다양한 장르의 VR 앱이 포함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즉,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관련 서비스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통사(네트워크, 이용요금), 제조사(5G 단말), 그리고 서비스 공급업체들이 모두 LTE와는 차별화되는 상품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 GSMA Intelligence의 Matthew Iji 수석 매니저는 초기 성공의 주요 원인으로 신기술에 대한 높은 소비자 인식과 단말기 보조금을 꼽았다. 아울러 자사의 2019년 소비자 조사에서 한국의 응답자 중 95%가 5G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60%는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즉, 한국 시장은 5G라는 신기술에 대해 소비자 인지도는 물론 지불의향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서, 킬러앱 등장 등 적절한 계기가 등장하면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둔다.

 

가입자 증가에도 5G에 대한 불만 목소리는 더욱 커져

그렇다면 너도나도 ‘5G’ 구축을 외치는 지금, 실제로 5G가 이용자들이 체감적인 변화를 느끼고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도달했을까? 대답은 ‘No’다. 이 배경에는 크게 5G의 네트워크와 서비스 측면으로 분류해볼 수 있다.

 

이통사들이 5G 커버리지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충분히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출처: Pixabay)
이통사들이 5G 커버리지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충분히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출처: Pixabay)

우선, 5G 커버리지의 경우 이통사들이 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충분히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특히 가입자는 4G에 비해 더 비싼 고가의 5G 요금제에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잦은 접속 끊김 발생 등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4G 요금제에서 제공되던 데이터 나눠쓰기 등의 혜택이 오히려 줄어들면서 5G에 대해 지불하는 비용에 비해 서비스 품질이 안 좋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통사들이 5G를 홍보하면서 내세웠던 ‘속도’도 소비자들에게 크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물론, 4G보다는 상당한 속도 향상이 있었다. 다만, 이통사들이 광고에서 강조했던 속도는 ‘밀리미터파’ 대역을 활용할 경우의 최고 속도였으며, 이는 아직 적용조차 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도 5G 마케팅에서 언급된 서비스들이 소비자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VR과 같은 여러 서비스가 4G에 비해 훨씬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4G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어느 정도 이용할 수 있음은 물론, VR의 경우 별도 단말을 구매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서비스 영역에서도 5G로 인해 획기적으로 달라졌다고 느끼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실정이다.

최신 스마트폰 플래그십 단말이 4G로 출시되지 않고 있다. (출처: Pixabay)
최신 스마트폰 플래그십 단말이 4G로 출시되지 않고 있다. (출처: Pixabay)

이처럼 최근 외형적으로 보면 5G가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전혀 성장하지 못한 모습이다.

그리고 특히 최신 플래그십 단말이 4G로 출시되지 않으면서 고객들의 선택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LTE를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플래그십 단말을 이용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통사들은 5G 단말을 구입하는 이용자들의 4G 가입 자체를 막고 있어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최신 단말을 선호하지만 굳이 5G는 원하지 않는 이용자들은 플래그십 단말을 이용하는데 상당한 제약을 느끼고 있다. 

어찌보면 이 같은 상황은 어찌 보면 그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 서비스 품질이 향상되어 온 4G(LTE)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나오는 불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는 5G에 대한 불만이 단기간 내에 쉽게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이다. 가입자 증가와 소비자 만족도 향상이 같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통사들도 이 같은 소비자 불만을 알고 있지만, 이를 해소할 뾰족한 방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통사가 이용료를 낮추고 빠른 시일 내에 커버지리를 확대하는 것 외에 주도적으로 소비자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자칫 초기 가입자의 역차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신규 서비스 발굴과 보급 등은 이통사의 영향력이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전파도달거리가 짧다는 5G의 특성 상 4G와 같은 정도의 체감적 커버리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이통사 입장에서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즉, 이통사들이 고객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결국 비용 증가와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나올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단기간 내에 쉽게 해결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5G에 대한 불만은 지속적으로 축적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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