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통해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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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통해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 시도
  • 이가을 기자
  • 승인 2020.01.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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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에서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 발표
ICT 기술 집대성된 '우븐 시티' 내년 착공
자동차 제조사에서 신개념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 시도
출처: 도요차 시티
출처: 도요타시티

[애틀러스리뷰]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전통적으로 TV와 냉장고 등으로 대표되는 백색가전과 PC 및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 단말 제조사들이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장소였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자동차 업체들도 CES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기 시작했는데, 이제 단순한 조연에서 주연으로 거듭나고 있다. 자동차가 ICT 기술과 융합되면서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첨단 스마트 단말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번 CES 2020에서 도요타는 또 다시 자동차 업체로서의 한계를 넘어서는 발표를 했다. ‘자동차’라는 영역을 넘어 야심찬 스마트시티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日 도요타, 모빌리티 넘어 스마트시티로 사업 확장…관련 사업 추진 현황

도요타는 연초부터 전세계 IC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CES 2020에서 자율주행과 AI(인공지능)에 기반한 미래의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Woven's CITY)’를 건립한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아직은 세세한 계획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새로운 ICT 시대를 맞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선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도요타에 따르면 우븐 시티는 이미 생산을 중단한 시즈오카현의 공장부지를 활용해 내년 착공할 계획으로, 도요타 직원과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주거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시험적 도시에서 기업이나 연구자들의 참여 신청을 받아 현재 추진 중인 ‘CASE(Connectivity/ Autonomy/Shared Mobility/Electrification)’와 관련된 다양한 실증실험을 추진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의 개발과 실증시험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도시 설계는 구글 신사옥 등을 디자인한 덴마크 출신의 크리에이티브 건축가 Bjarke Ingels가 담당한다. 도요타가 밝힌 우븐 시티(Woven City)의 주요 구상은 다음과 같은 총 6개이다.

먼저, 우븐 시티는 3가지 도로가 ‘그물망’처럼 깔린다는 의미로서, 1) 완전 자율운전 차량이 고속 주행하는 도로, 2) 보행자와 저속 차량이 공존하는 도로, 3) 보행자 전용 도로의 의미를 지닌다.

둘째, 도시의 건물은 나무와 같은 친환경 소재로 만들고, 지붕에의 태양광 패널 설치 등 환경과의 조화와 지속 가능성을 전제한다.

셋째, 수소 연료전지 발전을 포함해 도시 인프라는 지하에 설치한다.

넷째, 주민들은 실내용 로봇 등 새로운 기술을 검증하는 한편, 센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AI를 통해 건강을 체크하고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한다.

다섯번째, 도요타가 이미 공개한 미래형 모빌리티 플랫폼인 e-팔렛트(e-Palette)는 사람의 수송과 물자 운송 외에 이동용 점포로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용한다.

마지막으로, 도시의 중심과 블록은 모임의 장으로서, 다양한 공원과 광장을 만들어 주민들을 연결하여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파나소닉과는 지난 해 스마트시티 합작사 설립

도요타가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해 파나소닉과 스마트홈 및 스마트시티 공동 사업을 위한 합작사 ‘Prime Life Technologies(PLT)’를 설립한 것이다.

양사는 주택사업 부문과 건설 부문의 합작을 통해 택지개발과 마을조성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데, 도요타의 MaaS(Mobility-as-a-Service) 전용 e-팔레트와 파나소닉의 IoT 가전 사업인 ‘Home X’ 사업도 활용된다. 특히 e-팔렛트는 교통 소외지역에도 도입하며, 파나소닉과 함께 EV용 2차 전지를 4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의 계열사 및 다른 전문 업체들도 PLT가 추진하는 스마트 시티 사업에 참여하는데, 주택 부문에서 도요타홈, 미사와홈, 파나소닉홈즈가 참여하며, 건설 부문에서는 파나소닉 건설엔지니어링, 마츠무라가 참여한다.

PLT의 주요 사업은 건설/주택/마을조성 등 3가지이다. 건설 부문에서는 기존 업체들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무인화 및 자동 화를 통한 건설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주택 부문에서는 도요타홈, 미사와홈, 파나소닉홈즈 등 참여 계열사 3사의 백엔드 시스템 공통화를, 마을 조성 부문에서는 관리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토지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한다.

 

소프트뱅크와도 MaaS 부문에서 협력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산업들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의 결실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교통 시스템은 도시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적인 인프라로서,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고 대기 오염 등 도시화로 발생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된다.

이 점에서 도요타는 소프트뱅크와 공동 설립한 모네(MONET)를 통해 다양한 지역에서 MaaS와 관련된 실증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도요타
출처: 도요타

 

지난 해 1월 설립된 모네는 주문형 모바일 서비스를 통한 데이터 분석과 더불어, 자율주행 차량과 MaaS를 융합시킨 ‘Autono-MaaS’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도요타와 소프트뱅크외 혼다, 스즈키, 이스즈, 다이하츠공업 등 다양한 업종의 485개 기업들과 협력 중이며, 모네는 도쿄, 오사카, 아이치현 등 38개현, 343개 마을에 이르는 지자체와 제휴를 맺고 MaaS 실증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시도는 향후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이동/쇼핑/의료 등 거주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개념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변신 선언

도요타가 CES 2020에서 발표한 미래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의 건설 프로젝트는 도요타가 굴뚝산업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에서 벗어나겠다는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단순한 모빌리티 수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인간의 삶’ 전반에 걸친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도요타는 이미 수 년전부터 여러 업체들과의 협력과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보다 구체화시켜 왔다. 이미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뿐 아니라 전자/의료/금융 등 이종산업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MaaS, 스마트홈, 의료, 모바일결제 등 신규 사업을 준비해 온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발표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도요타가 그간 준비해 왔으며, 향후의 비전으로 삼을 수 있는 신개념 플랫폼 사업자로의 최종적인 청사진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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