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과 기반으로 IPO에도 성공
하드웨어 제조사 인수 통해 스마트 피트니스 기기 라인업 확대 추진
[애틀러스리뷰] 세련된 단말에 월정액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를 결합해 ‘피트니스계의 애플’로 불리는 홈피트니스 업체 펠로톤(Peloton)이 트레드밀이나 자전거와 같은 새로운 하드웨어를 만들기 위해 전문 디자인 회사를 인수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홈피트니스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펠로톤이 또 다시 어떤 혁신적인 가정용 피트니스 기기를 선보이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홈피트니스 시장, 스마트폰 등장 이후 본격 성장 시작
헬스클럽에 다니지 않고도, 집에서 혹은 개인이 하는 운동으로서 ‘홈피트니스’는 과거에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으나,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은 스마트폰 등장 이후 본격화되었다 할 수 있다.
전문 코치의 도움이나 헬스클럽의 전문 장비 없이도, 스마트폰 기반 피트니스 앱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여, 개개인이 자신의 운동량과 성과 등을 측정하고,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6월 발표된 브랜드 에센스 마켓 리서치(Brand Essence Market Research)의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 피트니스 앱 시장 규모는 2018년 26억 7,630만 달러에서 2025년 138억 7,300만 달러로 연평균 26.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앱으로 건강과 영양 섭취 등을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 증가, 그리고 정확한 운동량을 기록할 수 있는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단말의 증가가 피트니스 앱 시장 성장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
펠로톤, 스마트 홈피트니스 시대 개화시켜
피트니스 트래킹 앱과 웨어러블 기기의 확산이 개인 중심의 헬스 시대를 개화시켰다면, IC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헬스기구와 가입형 서비스는 집에서도 전문적인 운동과 건강관리가 가능한 소위 ‘스마트 홈피트니스’ 시대를 개막시킨 주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홈피트니스 트렌드는 단순히 헬스기구만을 판매하기 보다는 이와 접목된 가입형 서비스와 전용 콘텐츠 등을 번들링해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미국 ‘펠로톤’이 있다. 2013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동사는 가정용 실내자전거와 트레드밀에 온라인 콘텐츠를 접목, 집에서도 이용자들이 실시간 스트리밍이나 온디맨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전세계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40만대 이상의 실내자전거을 판매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었는데,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9월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1억6천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여 더 주목받았다.
펠로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경우 펠로톤 앱만 이용할 경우 월 19.49달러이며, 전용 바이크/트레드밀과 통합 이용 시 월 이용료는 39달러이다. 또한 이용자는 실시간 및 누적 운동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는 각 이용자의 운동 데이터를 전송 받으며, 이용자가 질의하는 1:1 개인 지도가 가능하다. 펠로톤은 850평 규모의 전용 스튜디오에서 양방향성을 갖춘 전용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펠로톤 서비스 이용자의 평균 가입유지 기간은 13개월로 오프라인 헬스클럽(5~6개월) 대비 2배 정도 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크린과 ICT 기술이 접목된 운동 기구를 기반으로, 양방향 데이터의 생성과 관리, 운동의 재미를 높이는 풍부한 콘텐츠 제공, 전문적인 강사 지도 등을 결합시킨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펠로톤 이후 유사 비즈니스 모델의 스타트업 연이어 등장
펠로톤의 성공 이후 스마트 운동기구와 구독형 서비스, 콘텐츠를 번들링하는 스타트업들이 연이어 등장했고, 일부 업체들은 펠로톤과는 또 다른 차별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 미러(MIRROR)는 1,495달러에 판매되는 스크린 탑재형 전신 거울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운동 서비스와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리고 펠로톤처럼 월 39달러의 이용료를 내면 전문 강사의 운동 지도를 받거나, 지인과의 운동, 개인 데이터 관리 서비스, 음악 콘텐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토날(Tonal)은 스크린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미러’와 유사하지만, 스크린만 존재하는 미러와 달리 근력 운동을 위한 장비가 통합된 운동 기구를 제공한다. 토날의 운동 기구는 2,995달러로 미러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등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상체 운동용 장비가 탑재되어 있고, 월 199달러에 개인별로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토날은 지난 4월 시리즈-C 펀딩 라운드를 통해 4,5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자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토날은 자사의 양방향 홈피트니스 시스템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 운동 진행 상황 측정과 운동 강도 등을 결정하고 있으며, 향후 엔지니어 채용 확대 등 인공지능 기술 접목을 통해 보다 다양한 이용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홈피트니스 업체에 대한 벤처캐피탈 업체들과 관심과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피트니스 스타업들의 주력 매출원인 스마트 운동기구 판매 및 구독형 서비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해 12월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응답자의 50% 이상이 홈피트니스 시스템 구매 의향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140억달러 규모의 홈피트니스 기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펠로톤, 하드웨어 제작사 추가 인수로 본격 사업 확대 천명
펠로톤이 새롭게 인수했다고 밝힌 하드웨어 업체는 고서머 엔지니어링(Gossamer Engineering)으로, 이 업체는 펠로톤에 인수되기 이전에 페이스북 및 구글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페이스북의 스마트 스피커 포털(Portal), 구글 픽셀(Pixel) 4 스마트폰의 모션 센서 칩(ATAP, SOLI), 반즈앤노블(Barnes & Noble)의 e북 리더기 ‘누크(Nook)’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펠로톤의 고서머 인수는 지난 5월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확한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펠로톤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인수 이후 2019년 8월 고서머 엔지니어링에 근무했던 16명의 기계, 전기공학, 품질보증, 기술 프로그램 관리 전문 엔지니어들이 펠로톤 팀으로 이동했다.
이 같은 펠로톤의 하드웨어 전문 제조사 인수는 기존의 트레드밀과 실내자전거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새로운 커넥티드 홈피트니스 기기를 경쟁사보다 빨리 개발하여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지원하는 운동의 종류도 더 늘려나갈 것임을 잘 보여준다.
펠로톤이 최근 스마트폰 앱으로도 이용 가능한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고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운동기구 라인업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한편, 펠로톤 같은 홈피트니스 업체들은 운동을 할 때 착용하는 티셔츠나 요가복 등을 등의 소매사업도 진행하고 있기에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장비 판매와 서비스 구독료 외의 부가 사업 매출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