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by Google’를 통한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 분석…(2) 새로운 와이파이 라우터로 가정 내 무선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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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by Google’를 통한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 분석…(2) 새로운 와이파이 라우터로 가정 내 무선환경 개선
  • 장재빈 기자
  • 승인 2019.10.18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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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 닷'을 겨냥한 보급형 스마트 스피커 2세대 제품 공개
스마트홈의 필수 네트워크 인프라인 와이파이 환경 개선 위한 라우터 제품도 출시
구글의 2020년 ‘Made by Google’ 행사
구글의 2020년 ‘Made by Google’ 행사

[애틀러스리뷰] 검색 사업에서 시작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있는 구글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자체 브랜드의 단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Google)이 2016년부터 개최해온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를 올해에도 10월 15일 개최했다.

구글은 이를 통해 개인용 모바일 단말과 가정용 단말에 이르는 새로운 자체 브랜드 단말들을 선보였다. 또한, 스마트홈 관리 서비스인 ‘네스트 어웨이’도 공개하면서 자체 단말과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IoT 시대를 이끌어 가려는 야심 찬 계획을 드러냈다.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개인용 단말 외에도 2세대 보급형 스마트 스피커를 공개하고 메쉬 네트워킹 기능을 갖춘 새로운 와이파이 라우터를 통해 가정 내의 무선환경을 개선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신규 저가형 스마트 스피커 공개…아마존의 ‘에코 닷’ 정조준

음성인식 개인비서 ‘알렉사’와 가정용 스마트 스피커 ‘에코’ 제품군으로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한 아마존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은 ‘구글 홈’이라는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 스마트 스피커를 2016년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출시했다.

그리고 아마존과 구글은 보다 다양한 니즈를 갖는 가정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대와 기능에 따라 차별화되는 여러 스마트 스피커를 연이어 선보였다. 기본적인 제품뿐 아니라 가격대를 더욱 낮춘 ‘에코 닷’과 ‘구글 홈 미니’가 출시되었으며, 고음질을 강조하는 ‘에코 플러스’와 ‘구글 홈 맥스’가 연이어 출시된 것이다.

양사의 스마트홈 경쟁은 소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에코 뷰’와 ‘구글 홈 허브’라는 스마트 디스플레이로 이어졌다.

이 상황에서 구글은 이번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구글 홈 미니의 2세대 버전으로 새로운 소형의 저가형 제품 ‘네스트 미니’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10월 22일부터 49달러의 가격으로 판매된다.

새롭게 발표된 ‘네스트 미니’ (출처: 구글)
새롭게 발표된 ‘네스트 미니’ (출처: 구글)

네스트 미니는 기존의 구글 홈 미니와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두배 더 강화된 저음 출력이 특징이다. 또한 음성 인식 능력이 향상되었으며 하드웨어 가속을 통한 기본적인 기능의 단말 내 처리를 통해 응답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이 외에도 콘텐츠 재생 중에 네스트 미니에 손을 가까이하면 LED가 켜지며 볼륨을 조정할 수 있는 위치를 표시해 주고 주위의 소음에 따라 볼륨을 자동 조정하는 등 이용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되었다.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구글이 저가형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구입의 장벽을 낮추어 보급률을 높이려는 이유도 있지만, 가정 내에서도 거실과 각 방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한 가정 내 복수 단말 환경을 추구하려는 것도 이유이다. 실제로 구글과 아마존은 여러 대의 스마트 스피커를 보유한 가정에서 각 단말을 일종의 인터콤으로 이용하여 가족끼리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집 안에서 이용자가 다른 방으로 이동할 때 듣고 있던 음악을 이동하는 방에 있는 스마트 스피커에서 끊김없이 재생하도록 하는 ‘멀티 룸 오디오’ 기능도 이처럼 복수의 단말 이용환경을 고려해 제공되는 것이다.

 

신규 Wi-Fi 라우터로 가정 내 무선환경 개선…IoT 기반의 스마트홈 기반 마련

가정 내에서 이용하는 IoT 단말뿐 아니라 기존의 전통적인 가전기기들도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추면서, 다양한 기기에 통신기능을 제공하는 Wi-Fi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처럼 가정 내에서 와이파이가 핵심적인 네트워크 인프라로 작동하지만, 라우터에서 멀리 떨어진 방처럼 벽으로 막힌 공간의 경우 음영지역이 되거나 속도가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메인 라우터와 리피터(repeater) 또는 위성장치(satellite)로 불리는 간단한 형태의 단말을 통해 가정 내 모든 공간에서 와이파이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메쉬(mesh) 네트워킹 기술이 각광받고 있으며, 기존의 장비 업체들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와이파이 라우터는 단순히 가정 내의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 외에도 스마트홈 단말에 대한 보안 및 모니터링 서비스 등과 연계될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가정 내에서 이용하는 다양한 단말에 대한 트래픽을 분석하고 통제력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구글 역시 중요성을 인식해 2015년 장비업체인 TP링크(TP-LINK) 및 에이수스(Asus)와 협력해 ‘온허브(OnHub)’라는 명칭의 가정용 무선 라우터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2016년부터는 자체 브랜드 제품인 ‘구글 와이파이’로 메시 네트워킹 기능을 갖춘 라우터를 판매했다.

한편, 와이파이 라우터가 대부분 가정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여기에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개인비서를 통합시켜 이용가치를 더 높일 수도 있는데, 이로 인해 구글이 ‘구글 와이파이’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합할 것이라는 루머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 루머가 현실이 되었다. 이번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구글이 개인비서가 통합된 와이파이 라우터인 ‘네스트 와이파이’를 공개한 것이다.

메쉬 네트워킹 기능을 갖춘 ‘네스트 와이파이’ (출처: 구글)
메쉬 네트워킹 기능을 갖춘 ‘네스트 와이파이’ (출처: 구글)

네스트 와이파이는 기존의 ‘구글 와이파이’ 대비 최대 2배 빠른 처리 속도와 25% 향상된 커버리지를 제공한다. 메쉬 네트워킹 기능도 지원하여 ‘포인트’라고 부르는 추가 단말 구성을 통해 커버리지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여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며, 이용자의 요청사항의 처리상황을 알려주기 위해 일반적인 와이파이 라우터와 달리 스피커까지 내장했다.

이 제품은 11월부터 판매되는데, 기본적인 라우터는 169달러에 판매된다. 그러나 스피커 기능이 있는 포인트가 포함된 세트 제품의 판매가는 269달러이며, 여기에 포인트가 하나 더 추가된 세트는 판매가가 349달러이다.

한편, 아마존은 2019년 2월 홈 메쉬 라우터 스타트업인 ‘이에로(Eero)’를 인수한 바 있다. 또한 아마존은 애플은 WiFi가 본격 확산되기 이전인 1999년부터 ‘에어포트(AirPort)’라는 명칭의 무선 라우터를 판매했으나, 2016년 11월 관련 개발팀을 해체하고 2018년에는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애플 역시 홈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비롯해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HomePod)’과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HomeKit)’을 제공하는 등 스마트홈 관련 단말과 서비스 사업을 다시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자체 와이파이 라우터를 다시 선보이게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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