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게임화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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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게임화 투자 확대
  • 안선희 기자
  • 승인 2019.10.0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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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미디어와 IT 산업의 또 다른 융합 영역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3%’도 게임화 추진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이용 가능한 오디오 게임도 주목받아

[애틀러스리뷰] 세계 최대의 OTT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가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와 ‘다크크리스탈(Dark Crystal)’ 게임의 성공에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했던 브라질의 인기 드라마인 '3%'를 기반으로 하는 'The 3% Challenge'라는 게임을 개발 중인 사실이 파악되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인기드라마 ‘3%’의 오디오 게임 제작 추진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 ‘3%’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 ‘3%’ (출처: 넷플릭스)

이 게임은 에피소드 방식을 갖춘 'free-to-play' 게임으로서 내륙의 빈곤층 시민들이 번영의 땅으로 갈 3%의 엘리트로 선발될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어, 풍요로운 해상사회를 만드는 양극화된 디스토피아의 미래 세상에 대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

특이한 점은 해당 게임이 음성 인터페이스로 진행되는 오디오 게임이라는 것으로서,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등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이 게임의 개발사는 포르투갈 소재의 도피오(Doppio)인데, 도피오는 주로 삶과 사랑과 관련한 대화형 음성 게임 제작에 집중해 왔던 개발사로서, 내용과 장르 측면에서 '3% Challenge' 게임과는 거리가 있지만, 음성 게임 개발의 경험을 보유한 업체이다.

 

게임과 미디어 산업, 오래전부터 밀접한 관계 맺어와

게임 산업은 영화와 드라마 등 미디어 산업과 이미 오래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인기를 끈 게임의 경우 영화로 제작되는 경우가 빈번하며, 반대로 인기 영화와 드라마에 기반해 등장인물이나 스토리를 차용하는 게임들도 다수 개발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 단순한 캐릭터와 스토리 등 IP(지적재산권)에 기반한 협력이 아닌, 보다 고차원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각 영역의 기업들이 서로의 영역에 진입하면서 협력과 동시에 경쟁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먼저, 게임을 직접 즐기는 것뿐 아니라 타인의 게임 플레이를 ‘시청’하는 e스포츠 시대가 개화되면서 OTT 사업자를 포함한 미디어 업체들과 게임산업의 새로운 협력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OTT 업체뿐 아니라 전통적인 미디어 업체들도 유선방송 채널이나 자체적인 OTT 서비스를 통해 e스포츠 콘텐츠를 방영하는 등 게임 산업과의 연관성을 높이고 있다.

게임 업체 입장에서는 게임 대회 또는 유저들의 자발적인 게임 방송으로 인해 엄청난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디어 업체 입장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을 통해 이용자가 늘어나고 시청시간 증가 등 몰입도가 높아질 수 있다. 즉, e스포츠는 게임업체와 미디어 업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이미 게임과 미디어 산업 모두에 발을 담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아마존도 두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각 서비스 간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는데, 이미 스타디아에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구글이 이를 잘 보여준다.

 

넷플릭스도 게임 관련 투자 확대 추세

OTT 시장의 거대 기업인 넷플릭스 역시 게임 산업에 진입하고 있다. 물론, 넷플릭스가 직접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며, 게임 개발사들과 적극 협력해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기반한 게임을 제공하고, 기존 게임 상에서 넷플릭스와 관련된 부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 진행이 달라지는 양방향 콘텐츠를 키즈용 애니메이션에서 성인용 콘텐츠로 확대해 제공하고 있는데, 사실 이는 시청자가 중요한 순간마다 직접 선택을 하고 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일종의 ‘게임’으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2019년 6월 초의 E3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인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에 기반한 게임을 발표했으며, 유명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와도 인기게임 ‘포트나이트’와 관련해 협력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포트나이트 게임 내에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동영상에 나오는 캐릭터나 아이템 등이 제공되는 형태 또는 포트나이트의 캐릭터를 활용한 오리지널 동영상 제작이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 같은 방향성을 잘 보여준 것이 전세계에 걸쳐 9천만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한 인기게임 로블록스(Roblox)와의 협력이다. 이와 관련해 로블록스는 넷플릭스가 7월 4일 공개한 ‘기묘한 이야기’ 시즌 3를 주제로 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로블록스가 진행한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3’ 관련 이벤트 (출처: 로블록스)
로블록스가 진행한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3’ 관련 이벤트 (출처: 로블록스)

사실 넷플릭스는 올해 초 진행된 2018년 실적보고회에서 “HBO보다 포트나이트가 더 큰 경쟁자”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이제 게임과 동영상 서비스가 서로 별개의 영역에서 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닌, 이용자의 한정적인 시간을 더 많이 장악하기 위한 경쟁 서비스임을 알려준다.

또한 동시에 두 서비스는 ‘콘텐츠’를 공유함으로써 이용자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는 보완적 서비스로도 작용 가능하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가 이종 업계 업체들과 협력을 늘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며,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닌 것이다. 이제 미디어 업체들은 게임 업체들을, 게임 업체들은 미디어 업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게임 시장의 또 다른 성장축, ‘오디오 게임’

최근 아마존과 구글의 음성인식 개인비서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의 이용이 늘어나고, 이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이의 활용도를 높여줄 수 있는 음성 앱 생태계 시장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마존은 오디오 게임에 주목하고 이의 활성화를 위해 오디오 게임앱 개발 경진대회, 에코 버튼 등 액세서리를 활용할 수 있는 게임 개발의 협력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오디오 게임은 단순하게 음성을 활용하는 퀴즈 게임을 넘어 보드게임, 복잡한 스토리텔링 게임 등 다양한 포맷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보다 복잡한 스토리텔링이 도입된 역할 게임, 스마트 스피커와 연동된 보드게임 등 이용자의 흥미와 몰입을 유발하는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러 스타트업을 비롯해 유니버설 등 거대 콘텐츠 기업이 오디오 게임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는데, 이제 넷플릭스도 오디오 게임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사실 넷플릭스는 ‘3%’ 이전에도 오리지널 드라마인 ‘로스트 인 스페이스(Lost in Space)’의 홍보를 위해 간단한 형태의 오디오 게임을 제작한 바 있다.

이 같은 여러 업체들의 진입은 이용자의 관심과 흥미를 촉발하는 다양한 포맷의 창의적인 게임들이 등장하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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